
“올해는 2년여 임직원의 노력 끝에 삼성전자 3세대(G) 휴대폰에 브로드컴의 솔루션 일체를 탑재하는 만큼 국내 이동통신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지난달 브로드컴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전고영 사장(49)은 긴장감과 함께 도전의식으로 가득했다. 전고영 사장은 지난 1981년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TI코리아에 입사하면서 반도체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8년 아나로그디바이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92년부터 한국 지사장을 줄곧 역임했다. TI에 있었던 3년간을 제외하면 20년 가까이 아날로그 반도체분야에 몸을 담아왔다. 그런 그가 이동통신 모뎀 칩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15년간 38개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면서 기술과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3G 이동통신·네트워크·DVD플레이어·멀티미디어·블루투스 반도체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퀄컴만큼 잘 알려있지 않았지만 브로드컴은 지난해 매출 38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40억달러를 바라보는 글로벌 팹리스기업으로서 3G 이동통신·네트워크·홈네트워크 반도체에서 최고로 꼽히는 기업이다.
전고영 사장은 브로드컴의 강점을 기술력과 공격적인 성향으로 꼽았다.
“한국이 주도하는 휴대폰·디지털 TV·셋톱박스 등에서 브로드컴 역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발판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15년 역사의 젊은 기업으로서 어떤 기업보다 발빠르게 시대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닮았습니다.”
전고영 사장은 한국 시장이 브로드컴으로서는 주력 시장 가운데 하나임을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DVD플레이어로 경쟁하는 HD DVD와 블루레이 두 진영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콤보 칩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시장에 대한 준비된 기업이라는 게 전 사장이 바라보는 브로드컴의 모습이다.
통신분야는 급속히 발전하는 시장인 만큼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
“세트업체와 협력을 다지는 것이 저의 첫째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LG 등 국내 글로벌기업과 협력하면 세계 통신·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도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브로드컴 전체 매출의 8%인 3억달러 가량을 한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휴대폰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 한국 시장에서 5년 내에 10억달러 매출도 가능할 것입니다.”
전 사장은 브로드컴이 퀄컴과 함께 멀티 칩 벤더로 자리잡는다면 저렴하게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어 최종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