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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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히 제기해 온 개성공단 기업환경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져 기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통신이 연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차분하게 실행작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주 2박3일간 남북 정상회담의 숨가쁜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52·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장)의 목소리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 해결로 얻은 기대감과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신중함이 함께 묻어있었다.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방북대표단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김 회장에게 이번 방북은 더욱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었다. 개성공단입주기업 대표 자격이긴 하나 경제 4단체장 중 유일하게 방북 길에 오른데다 남쪽으로 돌아올 때는 개성공단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3통 문제 해결 합의라는 선물까지 얻었기 때문.

 방북기간 중 버스에 올라타면 바로 눈을 감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는 김 회장은 북측 관계자들에게 중국 선전공단의 놀라운 발전상을 예로 들며 개성공단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3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김 회장은 “예상과 달리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고위인사들도 개성공단의 문제점을 숙지하고 있었다”며 “그간 청와대, 언론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알리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풀이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개성공단의 통행시간 확대 및 휴일 통행만이라도 조속히 시행되면 입주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나아가서는 북미 수교 등 대외 여건이 좀더 개선되면 대기업의 대북 투자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다.

 김 회장은 제2 개성공단에도 긍정적인 뜻을 표했다. “일부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현 개성공단의 내실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유사한 공단이 확대돼야 그러한 목소리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제2 개성공단 추진을 환영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지난 2003년 평양을 찾았을 때에 비해 시민들 모습이나 전력사정, 산림상태 모두 나아졌다”고 평양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별수행원 가운데 ‘퍼주기’보다 더한 대북 투자도 해야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며 “앞으로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나 남북 경협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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