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르트르와 ‘제2의 性’ 등으로 유명한 보부아르 부부는 ‘따로 또 같이’를 철저히 지키며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서로를 구속하지 말자며 계약결혼을 했다. 그러고도 평생을 같이 살았다고 한다.
그런 보부아르가 사르트르가 죽었을 때 시신 옆에서 하룻밤을 보냈을 때의 감회를 토로한 글이 있다. 죽은 사르트르가 피부병이 있어 몸을 맞대고 있을 수가 없어 모포 한 자락으로 칸막이를 하고 옆에 누웠는데 그 모포 한 장의 거리감이 저 멀리, 아득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게 삶과 죽음의 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보부아르가 모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느꼈을 그 만나지지 않는 간극을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낄 때가 있다. 사회생활 가운데 쏟아내는 많은 말이 새털같이 가벼워 보일 때 이 고독의 허기증을 달래기 위해 블로그를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까지 얘기되는 이 문명 시대의 메마른 관계 속에서 누군가와 진솔한 얘기를 하고 싶은 욕구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표현’과 ‘소통’을 향한 욕망을 블로그가 일부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들키고 싶은 노출증과 이야기하고 훔쳐보고 싶은 관음증이 만나는 곳을 블로그라 일부 표현하기도 하지만 디지털로 무장한 화려한 기반 위에 정(情)이라는 아날로그적 관계를 맺기가 가능한 블로그를 보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싶다.
웹2.0으로 대변되는 상호 소통의 시대에 기업도 사내 메일 등 오피스 환경에 개인 블로그 기능을 추가해서 직원 간 인간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추세다.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궁극적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여 준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 동료와 보내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 주는 식구 같은 공동체를 향한 희망이 블로그로 조금이나마 커질 수 있다면 이 또한 인터넷 시대가 만들어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이런 부분을 놓고 관련 업체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안병용 LG CNS 기술서비스부문 DW/BI팀장 byahn@lgc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