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계속 뽑는데 일은 줄어들지 않네요. 허허허.”
지난 5월 공공부문 프로젝트 발주시 일정 금액 이상의 소프트웨어(SW)에 대해서는 분리해서 발주하라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직접 SW 홍보를 해야 하는 기업들 만큼이나 바빠진 곳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SW시험인증센터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분리 발주 대상 SW 품질을 믿고 발주할 수 있도록 올해 예산 18억원을 들여 SW 성능비교평가(BMT)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BMT의 주체가 되는 곳이 바로 TTA의 SW시험인증센터. 지방에 있는 공공기관이 요청할 경우 SW가 해당 시스템에 맞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지방 출장까지 가다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신석규 센터장은 “공공기관이 믿고 SW를 분리 발주할 수 있도록 BMT를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GS 인증 요청도 늘어나는 등 많은 일이 몰리고 있어 인력을 충원 중”이라고 말했다.
전 직원이 인증센터에서 테스트 업무를 보다 보니 사무실에는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사무실을 방문하는 고객은 직원이 한명도 없는 것을 보고 놀라서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 손님을 보는 것도 흔한 일이 됐을 정도다.
직원은 그래도 바쁜 것이 싫지 않다. 과거에는 SW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탓에 테스트의 중요성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이 많아졌다는 것은 테스트가 그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직원의 자부심도 부쩍 높아졌다. SW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SW시험인증센터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윤지석 TTA 연구원은 “SW 테스트를 한다고 하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잘 모르지만 시험 인증과 테스트야말로 SW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테스트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TTA SW시험인증센터는 정부의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수행하고 베리테스트 국제 시험 인증도 대행한다. GS 인증의 경우 7개 주특성·29개 부특성·89개 세부항목·200∼1만여개의 테스트케이스로 구성된 한국형 평가모델도 만들어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약 1500여건의 인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SW 인증과 테스트에 관련된 모든 일을 맡고 있다 보니 2006년 초에 비해 인력이 두배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바쁘다.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국내 SW 테스트 인력은 태부족이다.
SW 테스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센터를 활성화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기업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드는 길이라는 생각에 테스트 인력 양성 사업도 진행했다. 축적된 기술 전수를 통한 신규 SW 시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의 테스트 인력을 재교육하기 위해 2003년 11월부터 15차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다. 그동안 795명이 수강을 하며 SW 품질관리와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 갔다.
향후에는 지역시험소를 설립해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테스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GS 인증과 같은 국내 인증을 브랜드로 만들고 해외로 수출해 국내에서 인증을 받았던 기업이 별도의 현지 테스트 없이도 수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 센터장은 “외국 기관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며 “SW시험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받은 것이 품질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수출길로도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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