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산학협력 1번지를 가다](6)쓰리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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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비시스템의 연구원들이 영상검사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나 제품 표면의 미세한 결함을 찾아내야만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생산공정에서만큼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제품을 생산하는 현장에서 육안에 의존하고 있는 모든 검사 공정을 첨단 자동화로 대체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첨단 영상검사장비 개발 전문기업이 있다.

 대구소재 쓰리비시스템(대표 최백영 www.3bsystem.co.kr)은 자사가 직접 개발한 검사 알고리듬에 라인스탠카메라(Line Scan Camera)를 접목,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6월 창업 이후 2년만인 지난 2001년 3월 TFT LCD 백라이트유닛(BLU) 검사를 위한 SVI 프로토타입을 업계 최초로 개발한 뒤, 다시 1년만인 지난 2002년 2월에 필름 검사를 위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05년부터 LCD용 BLU, 편광필름, 글라스 검사장비를 잇달아 개발하면서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지난 2004년 41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05년 88억 여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이어 2006년에는 154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 300억원에 도전하고 있다. 매년 두 배씩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 연말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쓰리비시스템의 괄목할만한 성장에는 역시 산학협력이라는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중기청의 지원으로 진행했던 TFT LCD 영상에 적합한 영상 전처리 기술개발 과제는 산학협력 우수성공사례로 꼽힌다.

 경북대 영상연구실의 박길흠 교수와 함께 진행했던 이 과제는 다양한 영상처리 기법과 공정시스템을 고려한 알고리듬 개발이라는 기술적 성과 외에도 품질관리비용 절감 및 실시간 품질관리라는 경제적 성과를 가져다 줬다.

 실제로 이번 산학협력 결과에서 도출된 알고리듬을 장비에 탑재해보니 기존 장비검사장비가 분당 15m의 디스플레이 롤을 검사한 데 비해 두 배나 빠른 30m를 검사하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업체는 이번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TFT LCD 뿐만 아니라 유기EL의 소재와 완제품, 반도체 웨이퍼 표면 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눈으로 보는(육안 검사) 공정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시장을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이 업체의 영상검사장비는 고품질 디스플레이 소재 강국인 일본을 비롯, 대만, 중국, 폴란드 등에 120여 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국내에는 2003년 이후 140여대를 디스플레이 소재에서부터 완제품 기업에 공급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쓰리비시스템은 지난 3월 대구시의 스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6월에는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모범중소기업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영상해석 기술을 바탕으로 쓰리비시스템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육안검사가 필요한 모든 분야 공정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터뷰-최백영 사장

 “경북대와 함께 지난달부터 산자부 지원으로 초고속 차세대 영상처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현재 장비가 25초 걸리는 검사시간을 5초 안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될 예정입니다.”

 최백영 사장(47·사진)은 현재 진행중인 또 다른 산학협력을 소개하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만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를 지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꿔보면 현장감 있는 대학 전문가와의 협력연구가 기업 기술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최 사장은 특히 “산학협력의 경우 이론과 현장을 접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같은 차이를 좁혀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대학의 해당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학과 같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학문분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학제간 공동연구는 역시 산학협력에도 뜻밖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영상검사장비의 품질과 검사속도를 향상시킴으로써 고객사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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