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MIT는 공명현상(resonance phenomenon)을 이용해 ‘전파’가 아닌 ‘전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구리 동선 코일(copper coils)로 전송기와 수신기를 만들어 전기를 보냈더니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2.4m 떨어진 60와트 전구에 불이 들어왔다.
더욱 신기한 것은 나무·금속이나 전자제품 등 방해물을 설치해도 전구 불이 켜졌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사용한 자기공명 방식은 하나의 물체에 어떤 주파수 에너지를 쏘면 그 물체가 진동하는 현상이다. 자기공명은 이미 100년 전에 발견된 물리학 이론이다. 자기장은 전기장과 달리 손실 전력이 적어 전송률도 40%에 달한다. 또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 우리 인체는 자기장에 거의 ‘0’ 수준으로 반응한다.
무선으로 전기를 보내는 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지난 19세기 물리학자 니콜라 테시아는 미국 뉴욕시 29m 높이의 빌딩에서 무선 전기전송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는데, 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수많은 연구그룹도 레이저를 이용한 방안에 도전했으나 레이저는 시야가 가려지면 전기를 전송할 수 없는 단점을 지녔다.
MIT는 이번 기술을 ‘무선전기(wireless electricity)’에서 이름을 따 ‘와이트리시티(WiTricity)’로 명명했다. 조만간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MIT 연구원은 앞으로 2∼3년 안에 무선 전기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무선으로 전기를 보내고 충전할 수 있으면 정말 편리할 것이다. 지금은 노트북PC나 휴대폰을 충전하고 사용하려면 플러그를 전기 콘센트에 꽂아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나노단위의 마이크로 기계인 멤스(Mems)와 넴스(Nems)는 물론이고 혈관을 기어다니며 청소하고 수술도 하는 나노 로봇이나 먹는 내시경에도 무선으로 전기를 보낼 수 있다. 결국, 무선전기는 IT뿐 아니라 나노바이오 혁명에도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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