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란 공기 중에 수증기가 포함된 정도로 공기의 건습정도를 나타낸다. 기온과 마찬가지로 습도 역시 높고 낮음에 따라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가령 습도가 높으면 후덥지근해지면서 불쾌지수가 올라지고, 낮으면 비염이나 천식,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습도는 일상생활 뿐 아니라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특히, 습도가 낮으면 전자 부품의 경우 정전기가 발생해 IC소자 불량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또한 제품의 보존기간이나 중량 등이 감소해 심각한 품질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에 작업자의 건강은 물론 쾌적한 작업 환경과 품질 향상 등을 이유로 산업 현장에서는 가습기 설치가 확대되고 있다.
화란인더스(대표 이승일 www.faran.co.kr)는 산업 및 공조용 가습기기를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가습기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기 전인 1994년에 가습기 시장에 진출한 이래, 대형마트나 백화점 ㆍ 공장 ㆍ 미술관 등 넓은 공간에 적합한 공기 청정형 대형 가습기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시장 선도 기업이기도 하다.
평소 동양란에 조예가 깊던 이승일 사장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난(蘭)을 키우면서 우연히 가습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회사 설립의 모태가 됐다. 가습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비단 난(蘭)뿐 아니라 버섯, 화훼 단지, 제지나 섬유, 전자부품 공장 등 습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산업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임을 알게 됐다.
2여 년의 연구 기간을 거쳐 버섯농장이나 화훼 단지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한 농장 용 가습기 개발에 성공했다. 초기 6년간 회사 총매출액의 90%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꾸준히 기능이나 디자인이 업데이트되며 유럽과 중동, 미주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는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만 수출된 물량은 3,000여 대, 약 15억 원 정도다.
"저희는 산업용 가습기 중에서도 모터 원심력으로 가습을 발생시키는 원심 방식 가습기를 생산합니다. 물 입자를 고속의 모터 회전력으로 잘게 부숴야 하는 게 바로 원심식 가습기의 핵심 기술이에요.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의 니즈를 접목시킨 다양한 제품 라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의 경쟁력이자 핵심 역량이지요."
실제 지난해 가을에 라인업에 추가된 공기 청정형 가습기 비욘디는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 우선 비욘디 1대가 초음파 가습기 20대의 분량과 비슷한 분사량을 제공한다. 직수 연결 또는 물통을 사용해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며, 정수필터와 UV램프로 2중 살균 기능도 있다. 내장된 헤파필터와 탄소필터는 공기를 2중으로 정화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실내 인테리어로 구성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비욘디는 가습 본래의 기능 외에 공기 청정이나 살균 기능까지 추가로 제공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원심식 가습기가 이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은 찾아볼 수 없지요. 설령 유지비용 측면이 비슷한 제품이 있어도 가격이 3~5배 정도 비싸고요. 기능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은 제품이라 시장에서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월 평균 100대 이상 매출을 올린 비욘디는 신세계, LG, 대웅제약,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대기업에 쏙쏙 들이 공급되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대형마트나 박물관, 헬스클럽 등으로 보급은 물론 해외 수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는 제품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이 사장이 직접 가습기를 들고 일본 등지로 발품 팔던 지난 97년과 비교하면 전세는 역전된 것이다.
"가습기 중에서도 원심식 가습기라는 한 우물만 판 지 이제 14년이 되어갑니다. 끊임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개발에 매진하다보니, 어느새 산업용 가습기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불리더라고요. 하지만 아직도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우리 기술력이 부족해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끊임없는 탐구 정신으로 향후 5년 내에 세계 산업용 가습기 시장을 이끄는 최고 기업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화란인더스의 목표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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