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발달한 미디어 환경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에 카툰네트워크의 애니메이션을 담을 것입니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채널인 카툰네트워크의 이안 다이아몬드 터너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 아시아 총괄 부사장(40)은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신작 ‘파워퍼프걸Z’의 국내 론칭을 앞두고 지난 10일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뉴미디어 기반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케이블TV 시장 자체는 물론이고 온라인게임·IPTV 등 다양한 뉴미디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달 첫 전파를 타는 ‘파워퍼프걸Z’를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소개하는 것도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카툰네트워크의 대표 시리즈인 ‘파워퍼프걸’을 동양적 시각에서 재창조한 작품. 카툰네트워크가 일본 도에이애니메이션 및 애니플렉스와 공동 제작했다. 다이아몬드 부사장은 “한국은 카툰네트워크의 주요 관심 시장 중 하나로 독점적 콘텐츠를 최우선 공급할 방침”이라며 “‘파워퍼프걸Z’가 아시아적 시각으로 만들어져 한국에 첫선을 보인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카툰네트워크가 아직 위성방송과 디지털 케이블TV에서만 주로 송출되고 있지만 최근 시청률이나 어린이들의 채널 시청 시간 등의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며 “캐릭터 라이선스와 온라인게임, 뉴미디어 등 무궁한 시장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카툰네트워크는 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해 내년 중순 상용화 목표로 국내 게임 개발사인 그리곤엔터테인먼트와 카툰네트워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다이아몬드 부사장은 “게임은 놀라운 플랫폼”이라며 “크로스 플랫폼을 통해 TV 수상기 이상의 세계를 창조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툰네트워크는 한국 상황에 맞는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 몇몇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단순한 더빙 이상의 로컬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이아몬드 부사장은 “한국에 훌륭한 제작사들이 많다”며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아이디어를 공모해 채택된 작품을 실제 제작하는 ‘스냅툰즈’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부사장은 홍콩의 아시아 본사에서 카툰네트워크를 비롯해 부메랑·포고·터너클래식무비 등 터너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TV와 웹·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터너의 콘텐츠를 통합하는 역할도 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