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공개SW,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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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우리의 생활편의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경쟁의 핵심요소로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IT는 타 산업과의 연관성도 커 자동차·통신기기·가전제품 등의 생산원가에 소프트웨어(SW)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30∼40%에 달하고 있고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국내 SW시장의 85% 이상을 외산SW가 차지하고 있어, SW를 보유한 국가나 기업의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나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 좌우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기존의 SW시장은 이미 선진기업이 앞선 기술력으로 자리 잡고 있어 새로 진입해 경쟁하기가 수월치 않다. 그러나 활용도와 잠재성이 큰 공개SW시장은 아직 누구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여서 우리의 노력에 따라 우리가 원천기술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활용도 세계 1위,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참여와 공유로 상징되는 UCC를 비롯한 웹2.0을 선도하는 우리의 사용자들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다. 이러한 사용자를 소스코드가 공개 안 되는 외산SW에 가둬놓기보다는 함께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놓으면 다양한 공개SW가 개발될 것이다.

 정부도 공개SW 육성을 통한 SW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2006년에 정부 10개 기관 등 그동안 총 29개 공공프로젝트에 리눅스를 도입했지만 SW 강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첫째는 공개SW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선도적 과제로 리눅스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이 앞장서서 SI사업에 리눅스를 비롯한 공개SW를 제안하고 중소SW기업을 리드해야 한다. 리눅스 서버에서 돌아가는 미들웨어·DBMS·보안응용SW 등 공개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서 활성화돼야한다. 리눅스 서버OS뿐만 아니라 PC·핸드세트·네비게이션 단말기 등 다양한 기기에 맞게 개발돼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임베디드화돼야 거대한 공개SW시장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SW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SW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법으로 보장된 블랙박스를 파는 사업이었다. 사용자들은 불편한 점이 있어도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인터넷이 웹2.0으로 진화하듯 SW산업도 참여와 공유를 통해 고객요구에 유연하게 대응, 진화할 수 있는 공개SW가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W산업에 뒤늦게 진출한 우리나라는 블랙박스로 경쟁하기보다 유능한 사용자그룹을 믿고 공개SW를 적극 개발해 이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SW산업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SW엔지니어를 기능공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시스템구축 및 SW개발사업은 고부가 지식산업임에도 용역사업으로 분류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SW나 컴퓨터공학과에는 유능한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늘 을의 처지에 있는 SW산업의 지위를 높여주고 인재를 육성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열린 리눅스월드 코리아의 설문조사에서 공개SW에 대한 도입의사가 86%로 공개SW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금이 기회다. OS를 비롯하여 미들웨어·임베디드SW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개SW의 적극적인 개발과 사용을 통해 정부와 업계 그리고 시장이 함께 노력해나간다면 세계의 SW시장을 우리가 주도해 SW강국 코리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윤석경 SK C&C 사장 President@sk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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