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중국 판유 공장을 가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판유구. 광저우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이곳에 올림푸스 중국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와 음성녹음기의 기판제작, 조립, 완제품 생산까지 과정을 담당한다. 특히 이곳은 올림푸스가 전세계에 판매하는 모든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세계적으로 DSLR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림푸스가 판유 공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현재 세계 DSLR 시장은 캐논과 니콘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아직까지 이들 기업과의 격차는 크지만 조금씩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판유 공장은 지난 2002년부터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면서 공장 규모가 대폭 확대됐고, 2004년11월부터는 DSLR 카메라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총 4400여명의 직원이 2교대로 일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000명이 DSLR 라인에서 일한다. 판유 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지털카메라는 연간 300만대 수준. 이 중 DSLR 카메라는 일 최대 4000대, 연간 60만∼70만대 가량이다.

공장 내부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방진복을 갖춰 입어야 유리창 너머로 생산라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일체의 사진 촬영도 금지된다. 방진과 보안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20대 젊은 중국 여성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으로 완전무장을 한 채 일하고 있다. 마치 우주인들이 작업하는 것 같은 풍경이다.

 마사루 이이다 판유 공장 책임자는 “CCD나 렌즈를 다루는 작업 중에 먼지가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방진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불량률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올 하반기 출시하는 전문가용 신제품 DSLR 카메라로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현재 프로젝트명 ‘P1’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10월 경 출시할 예정이며, 이 제품 역시 판유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올림푸스한국 조범구 영상사업본부장은 “전체 디카 시장에서 DSLR의 비중이 10%를 넘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08년까지 전체 디카 시장의 30% 선까지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첨단의 판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선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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