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수신 성능 ‘확’ 높여드립니다” PDR 엄용운 대표

“작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이 지역은 DMB 수신 감도가 많이 떨어졌어요. DMB 내비게이션 등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선 이렇게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였죠. 장착을 끝낸 뒤 방송이 잘 잡히는지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무척이나 답답했어요. 수신 성능을 높여주는 지상파 DMB 전용 안테나를 개발하고자 했던 계기는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었죠.”분당 금곡동에 위치한 피디알(http://www.pdr.or.kr/)은 자동차 튜닝과 정비, 각종 부품을 판매하는

종합 자동차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 엄용운(43) 사장은 82년도부터 자동차 계통에 입문해 25년 간 한 우물만 파고 있다. 이런 덕에 자동차에 관한 그의 기술과 지식은 누구보다 풍부하다.

“사실 기계나 전기 계통에는 빠삭하지만 DMB 안테나는 전파에 관한 지식 없인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지식인들을 찾아다녔죠. 이쪽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덕인지 한 다리 건너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도움도 받고 묻고 물어서 만든 제품이 바로 샤크 안테나입니다.”

샤크는 DMB 내비게이션을 구입했을 때 따라오는 일명 ‘돼지꼬리’ 안테나와 비교하면 모양이나 설치 방법, 성능에서 큰 차이가 있다. 상어 지느러미가 떠오르는 샤크 본체는 자동차 지붕에 해당하는 루프에 구멍을 뚫어 장착하는 형태다. 차량의 일부분으로 보이기 위해 검은색, 흰색, 은색, 진주색 등 여러 색상이 나와 있다. 원한다면 도색도 가능하다. 일단 디자인만 보면 자동차 외관을 해치는 돼지꼬리 안테나보다 훨씬 낫다.

“요즘 나오는 고급스러운 차량에 돼지꼬리 안테나는 영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예요. 달고 다니면 바람 소리 들리죠. 세차할 때 번거롭죠, 자석에 이물질이라도 붙어 있으면 흠집 잡히기 딱 좋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온 게 유리 안테나인데 이건 외관을 해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수신률이 떨어져요.”

엄 사장이 말한 대로 샤크 안테나는 차량 일체형이 구조여서 기존 돼지꼬리 안테나보다 디자인이나 편의성 면에서 한참 앞선다. 그러나 그는 이런 장점보다는 수신률이 높다는 것을 더욱 큰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었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전국을 돌면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는지 수신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DMB 방송을 볼 수 없는 지역에선 샤크나 일반 안테나 모두 수신이 되지 않았지만 수신이 가능한데 전파가 약한 곳에서는 샤크의 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죠. 일반 안테나는 전혀 수신이 되지 않아도 샤크는 수신이 가능했거든요.”

서울 지역에는 관악산에 DMB 송신소가 있다. 이 송신소는 2KW의 출력으로 DMB 단말기에 전파를 전송한다. 1KW의 출력이면 약 30km 반경 내의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데 전파가 닿지 않는 곳을 위해 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 중계소는 송신소의 전파를 받아 1KW의 출력으로 주변 지역에 전파를 내보낸다. 현재 남산과 용문산에 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수신률이 높은 안테나를 이용한다면 중계소가 커버하는 30km 끝자락에 가까워지거나 반경을 조금 벗어났을 경우라도 끊어짐 없이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샤크가 바로 그런 안테나다.

“만들어놓고 보니까 중계소와 가까운 지역에선 오히려 끊어지는 문제가 나타나더군요. DMB 주파수 영역대는 170에서 240MHz인데 밑으로 떨어지거나 이를 오버했을 경우에는 끊어짐이 발생하거든요. 남산 밑에서 수신률이 불안정하기에 전파 수신률을 약간 낮출 수 있도록 스위치를 달았어요. 그랬더니 이제 그런 문제는 없답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샤크 안테나는 최근 들어 월 1,000대가 넘게 팔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까지 약 4,000대의 차량에 샤크 안테나가 장착됐단다. 별 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수신률이 워낙 좋아서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오는 7월에는 전파 세기에 따라 이를 자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샤크 안테나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지상파 DMB 전국 시대가 열림에 따라 샤크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거예요. DMB 수신률을 올리고 싶다구요? 샤크를 한 번 써보세요. 그게 답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