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하나TV 방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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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TV 방송센터 직원들이 서비스 트래픽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무장애, 무사고 달성.’

 공사현장에서나 있을 법한 문구가 최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한 서울 강남 서초동에 자리한 하나로텔레콤IDC 내 하나TV 방송센터 통제실 앞에 떡하니 내걸려 있다. 지난해 7월 통신사업자로는 처음으로 TV포털 서비스 포문을 연 하나TV 서비스를 구현하는 현장이다.

 메인 통제실에 들어서니 10여대의 TV와 수십 대의 모니터링 장비, 가입자들의 접속 횟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 등이 늘어서 있다. 시스템운용팀 15명 중 6명이 365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시스템을 점검해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철저히 노력을 한다. 무장애, 무사고가 바로 시스템운용팀의 절대 가치다.

 메인 통제실 한 구석엔 가입자가 쓰고 있는 셋톱박스와 동일한 셋톱박스가 따로 분리돼 있다. 가입자의 셋톱박스에 문제가 생기면 동일한 셋톱박스를 방송센터에서 즉시 테스트한 후 가입자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 하나TV는 일대일 서비스다.

 방송센터의 기본 장비는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저장하는 서버와 스토리지, 콘텐츠를 전송하는 네트워크인 인터넷 및 셋톱박스와 가입자의 TV로 구성된다. 방송 신호를 불특정 다수에게 송출하는 기존 방송(브로드캐스팅)과는 달리 개별 가입자가 원하는 영상을 일 대 일 매칭 방식(유니캐스팅)으로 서버에서 꺼내 네트워크로 전송한다. ‘내 맘대로 보는 TV’라는 강점을 지닌 하나TV 서비스가 가능한 원리다. 그런 만큼 가입자가 한 명 늘 때마다 서버 자원과 대용량 저장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다.

# 하나TV 방송센터는 국내 서버 스토리지 벤더의 훈련장이다.

 가입자들은 수십 년 동안 기존 TV 방송에 익숙해져 있다. 이들에게 IP를 통한 TV방송의 불만은 채널 변경 시 영상이 느리게 뜨는 것이다.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를 선택했을 때 순식간에 네트워크와 셋톱박스를 거쳐 가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안정성 못지않게 속도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년 동안 국내에 공급되는 서버·스토리지 시스템을 모두 테스트했다.

 황성환 시스템운용팀장은 “하나TV 방송센터는 국내 서버 스토리지 벤더의 훈련장”이라며 “약 1년 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며 경쟁 사업자들도 똑같은 경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발전한다.

 이곳 방송센터 운용팀은 고객 불만과 가장 많이 맞닥뜨린다.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나 줄이 가는 등의 불만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성인 채널을 시청한 부모가 하나TV 에서 제공되는 기본 서비스인 시청 기록 데이터를 보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한다. 자녀가 볼 수도 있어서다. 세세한 고객의 요구사항에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오히려 고객의 불만을 즐기고 있다. 고객의 요구가 새로운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 회식은 없다.

 시스템운용팀은 회식을 한번 하기도 어렵다. 365일 24시간 시스템을 감시해야 하는 데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장애 등에 즉시 대응하다 보면 회식 약속을 어기기 일쑤다. 황성환 팀장은 “8년 동안 하나로텔레콤에 근무하면서 했던 일을 1년 동안 다 채운 것 같다”고 말했다.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보도록 서비스하는 하나TV의 뒤에는 이들의 절대적 노력이 숨어 있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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