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공기, 그리고 소프트웨어(SW)’
김규성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상근부회장(44·사진)이 말하는 소프트웨어 지론이다.
“SW는 IT 세상에서 물이요 공기입니다.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물과 공기가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나요. 자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물과 공기의 역할을 SW가 하는 것이죠”
그는 SW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늘 이 말을 먼저 한다. 자연이 숨을 쉬기 위해서는 물과 공기를 깨끗이 보존해야 하는 것처럼 SW를 보호하는 것은 IT 산업에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할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가 지난 10여년 간 SW 산업 발전을 위한 한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SW 중요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 손으로 수십 여채에 달하는 집을 지었을 만큼 건축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그였지만, SW의 매력은 그 이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지인의 부탁으로 발을 들여 놓은 게 벌써 10년이 되어가네요. 건축을 무척 좋아했고 건축을 하면서 인생관도 확립했지만 지금은 마음 속의 동화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SW 산업이 대한민국 메인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이 정말 크거든요.”
SW 산업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 그가 요즘 하는 일은 SW 저작권 보호와 서비스를 접목하는 일이다.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 ‘불법 SW를 쓰면 안된다’라는 당위만 가지고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히려 정품 SW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고 가치를 높인다는 인식이 박힌다면 불법SW는 자동으로 없어질 수 밖에 없다.
김규성 부회장은 “정품 SW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위해 정품인증제를 도입하고 IT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IT 자산관리를 통해 정품 SW를 사용하면 비용은 물론 자산 가치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일종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찾고 공부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한다. 건축학사인 그는 SW 산업과 저작권에 대해 보다 많은 지식을 쌓고 거기에서 여러 해법을 찾기 위해 다시 학교에 돌아가 지난 학기에는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명지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한 교양과목 강의를 하기도 한다.
저작권 보호는 무엇보다 인식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최근에는 교육 사업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초·중·고교를 위한 저작권 보호 영상물을 제작하고 학교를 방문해 이들에게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협회의 사업은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 SW 산업을 위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SW 산업은 토양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저작권 침해를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은 물론 정품 SW 사용 문화를 정착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업과 교육사업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사진=정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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