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지금은 DRM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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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모 회사의 기술 자료가 유출되어 장기적으로 수십조원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고, 그 전에도 이와 유사한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됐다. 또한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개인, 회사 등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수단들이 등장하고 있다. 만병통치약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나온 대책 중에서는 가장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기술이 DRM(Digital Right Management)이다. DRM이란 암호화 및 복호화, 사용자의 접근 제어를 통해 불법적인 콘텐츠 사용을 막기 위해 개발되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MP3P에 내려받을 수 있는 아이팟(iPOD)이 대표적인 DRM의 응용으로 꼽히고 있다. 엠넷닷컴 등은 DRM을 통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DRM 기술은 음악, 전자책 등의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요즘은 정부, 기업 등에서 기밀문서, 고객정보, 기술관련 정보와 같은 데이터의 외부유출 방지를 위한 ‘문서보안’, 인터넷으로 발행되는 각종 증명서의 위변조 방지 수단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합법적인 사용자의 활용은 가능하도록 하지만 불법적인 사용을 막아내는 첨단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작된 DRM 기술이 한국에서 꽃을 피우게 된 것은 미국 DRM 기업들이 90년대 후반 가자, 냅스터 등과 같은 P2P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2000년대 초반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개발도상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기술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대기업은 물론이고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까지 DRM 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서보안용 DRM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국내 DRM 업체들이 선진국의 DRM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당사의 경우에도 미국 버라이존과 같은 세계 굴지의 회사들에 DRM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술의 발전은 문서보안이나 온라인 민원뿐 아니라 정부의 행정망 DRM, 공인문서 보관과 증명을 위한 공인전자문서 DRM으로 발전되고 있다. 또한 콘텐츠의 흐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각종 첨단기기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DRM의 응용기술은 계속 확장될 것이다. 이 외에도 OS분야가 리눅스의 강세로 이어지고, 구글이 추구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이나 가상화 기술, 신 클라이언트에 의한 컴퓨팅 환경 변화 속에서도 DRM 기술은 변화하고 진화될 것이다. 미래의 가정생활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IPTV, UCC에도 DRM이 핵심 기술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SW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DRM이 꽃이 피고, 번성하고 있다. 향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DRM 기술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섬세한 손재주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열정 때문일 것이다. 내부의 불법적인 문서유출을 방지하는 ‘문서보안’ 기술의 경우, 암복호화·접근제어 기술보다는 사용자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제어하는 기술이 훨씬 중요한데 이 점에서 우리의 기술이 다른 나라 기술을 압도하고 있다. 다수의 OS, 수많은 단말기, 각종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사용자 동작을 제어하는 것은 인내심과 노하우,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계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시급히 해결되어야 과제는 DRM 표준화다. 현재 무선 환경 속에 적용되는 DRM 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모이고 있는 OMA(Open Mobile Alliance)에서도 2개월마다 각국 회원사들이 모여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있으며 DRM에 대한 국제 표준화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DRM 산업계에서도 DRM 표준화 활동을 통해 신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발빠른 대응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유효삼 마크애니 사장 hsyoo@mark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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