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인터넷을 말하면서 웹2.0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웹2.0은 모두 다 알고 있겠지만 오레일리의 데일 도허티 부사장이 오레일리와 미디어라이브 간의 아이디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 개념이 처음 도출됐다.
웹2.0은 닷컴 버블 속에서 살아남은 IT업계가 대중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과거와 단절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웹2.0은 특정한 기술이나 플랫폼이라기보다는 현재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것’을 총칭하는 임의의(arbitrary)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웹2.0의 정의가 채 확립되지도 않은 지금 웹3.0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동영상 사업에 벤처 자금이 몰리면서 웹2.0이 자칫 버블 2.0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미국의 유튜브, 한국의 판도라TV 등의 성공 사례를 모방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늘어가고 있다.
웹2.0의 경제적 가치는 ‘롱테일 이론’으로 축약될 수 있다. 롱테일 이론은 시장에서 히트하는 20%도 중요하지만 독특하고 다양한 수요를 창출하는 80%를 간과하면 안 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버블2.0 현상의 최대 원인은 신규 이용자가 기존의 인기 있는 사이트로 몰려가는 현상(네트워크 효과)과 기존 이용자는 이미 현재 이용하고 있는 사이트에 자료 등을 많이 올려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기 귀찮은 특성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웹2.0 서비스도 상위 10%의 웹사이트가 전체 트래픽의 80%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포털사이트가 전체 트래픽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등 일부 주요 서비스에 트래픽이 극단적으로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 롱테일의 경제적 가치를 이루기에는 힘든 상태다.
그렇다면 신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체는 기존 업체와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 그 답은 이미 언급했던 웹3.0이라고 할 수 있다. 웹3.0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아직 없지만 웹2.0이 진화한 개념으로 시맨틱 웹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시맨틱 웹이란 인간의 두뇌처럼 사용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웹이다.
웹2.0 시대에서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로 통칭되는 많은 정보를 이용자들이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성공할 수 있으나 웹3.0 시대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수많은 UCC 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필터링해 제공하는 것인지가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웹3.0 시대에 대비해 특히 구글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검색으로 세계를 제패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기존에 검색으로 유명했던 야후보다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기계가 사람처럼 이해하려면 현재의 검색엔진 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즉, 인간의 인지구조와 비슷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검색엔진이 지능을 가지려면 검색엔진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정보의 구성과 인간의 인식구조가 비슷해야 한다. 일반인이 듣기에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기술적으로 몇 년 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웹3.0 시대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뒷받침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기업과 정부는 IT강국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해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선한길 한국우편사업지원단 이사장 ceo@kovi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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