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IT 이노베이션 국가로의 도전

최근 이노베이션이란 개념이 큰 범위로 확장되면서 종합 전략적 함의로 바뀌고 있다. 본디 이노베이션의 개념은 라틴어의 innovare(새롭게 하다)에서 나왔고 이는 in(내부에)+novare(변화시킨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창신(創新)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기술혁신, 경영혁신 나아가 사회제도 변혁 등을 포괄하는 이노베이션은 기존 방식에 완전히 새로운 기술과 사고를 접목해 더욱 큰 가치를 생산하는 창조적 패러다임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최근 세계 각국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도전요인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종합전략지침으로 이노베이션 전략을 경쟁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팔미사노 IBM 회장이 중심이 돼 작성한 ‘미국을 혁신하라(Innovate America)’는 제하의 국가 이노베이션 전략보고, 아호(전 핀란드 수상) 보고서로 일컬어지는 EU의 ‘혁신적 유럽 창조’, 아베 수상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이노베이션 25’정책 등이 대표적 사례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각 나라는 과학기술 이노베이션을 공통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첨단기술 지식을 생산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이노베이션 전략에 정면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1인당 연평균 국민소득 3만달러, 5만달러 시대로 가야 하고, 이에 맞는 세계 일류국가 달성이라는 국민적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명실상부한 21세기 선진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생존기반 확보, 상생적 가치혁신,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제도 변혁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그렇다면 선진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전략은 무엇일까? 이의 대답으로 나는 IT 이노베이션 입국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는 IT융합을 지렛대로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21세기형 구조개혁을 지향하면서, 국민이 행복을 실감하는 비전 2030으로 나아가자는 제2단계 IT국가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IT는 경제성장·고용확보·국가 경쟁력 지수, 국제 브랜드 확보 등에 일등공신이었다. 향후 10년 동안 또 한 번 제2의 IT신화 창조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정보통신기술전략으로 선진국에 진입하는 21세기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다.

 하지만 IT를 통해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이고 사회적 수준(Quality of Society)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경제저력(Quality of Economy)을 튼튼히 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영혼을 불사르는 과학기술자의 열정, 경쟁력 있는 혁신상품을 내놓는 기업가 정신, 실천적 전략을 세우고 한정된 예산을 알뜰하게 투입하는 정부의 이니셔티브 등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일은 그간 국가 발전의 버팀목이 돼준 고전적 IT가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비스·인프라·제품을 연결하는 가치사슬 구조로는 더는 버티지 못한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비(非)기술, 이질산업 그리고 여타 인프라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미래수요에 부응해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유망 선진기술을 발굴해 남보다 먼저 투입하는 접근법도 유효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선구적으로 모험적인 신기술의 길목을 지키고, 실험적 접목을 통해 발굴한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 표준으로 연결하는 진정한 기술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대답은 분명하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IT 이노베이션 전략에 국가 역량이 결집되도록 합의를 보고 정교한 설계도와 로드맵을 준비하는 일이다. 단순히 지능기반 경제시대에 대응하자는 가치지향 이노베이션만으로는 부족하다. 핵심기술의 선구적 투입과 활용, 21세기형 사회시스템의 혁신과 과제해결이라는 확고한 목적지향 이노베이션이어야 한다.

◆최문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mkchoi@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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