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과제를 기획하고 R&D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함께 날밤을 세워준 동료 연구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5일 열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립 기념식에서 직원 2300여명 가운데 최고의 영예인 ‘ETRI 맨’상을 수상한 강성원 인체통신SoC개발팀장(44)과 김강호 시스템SW팀 선임연구원(37)은 이번 수상을 동료의 공으로 돌리며 겸손해 했다.
특히 강 팀장은 이날 인체통신기술 개발로 우수 기술이전상까지 수상했다.
지난 89년 ETRI에 들어와 99년 창업 경험도 가지고 있는 강 팀장은 “서로 묻고 답하며 가족처럼 지내던 정적인 분위기에서 요즘은 시대의 조류에 따라 동적인, ‘프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연구소로 변하고 있다”는 말로 ETRI의 변화상을 나타냈다.
RF기술로 창업했던 강 팀장은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가운데 기술력은 5%도 안된다”며 “기술이외의 자금과 마케팅, 화합, CEO의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형 리눅스 표준 플랫폼인 ‘부요’의 상용화 추진으로 상을 받은 김 연구원은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제품 사양을 ‘잡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팀장과 김 연구원은 이번 수상에 대해 “팀원과 팀장 모두의 처절한(?) 노력이 녹아 있는 상이기도 하다”며 우스게 소리로 “팀원을 쥐어 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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