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UCC와 디지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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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라는 의미의 이 말이 화제다.

 전 세계적으로도 구글의 유튜브 인수 소식과 소니의 그루퍼 인수 그리고 유튜브가 미국 중간 선거에 끼친 영향력 등으로 인해 UCC 열풍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UCC는 이른바 ‘싸이질’로 대변되는 디지털 카메라 기반의 2차원 블로그 혹은 커뮤니티 문화를 동영상이 가미된 복합 형태로 옮겨놓고 있다. 이 같은 파장은 판도라TV와 같은 1인 미디어 방송을 주축으로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야기했다.

 특히 디지털기기 측면에서 보면 UCC는 디지털 카메라 독주 시대였던 2차원 블로그 시대를 마감하면서 새로이 3차원 동영상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부활을 꿈꾸는 캠코더와 진화를 통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려는 디카 그리고 핸드폰의 새로운 각축장이 되고 있다.

 디지털 캠코더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휴대성의 약점으로 점차 줄어들었던 수요가 UCC의 영향으로 작년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캠코더 중 UCC 환경에 유리한 HDD타입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무려 5배나 껑충 뛰는 등 UCC를 위한 주요제품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프로슈머를 위한 고기능 하이엔드 제품 판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질적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UCC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콘텐츠 사용에 따른 저작권 문제와 사생활 침해 및 익명성을 악용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 콘텐츠와 서비스 간의 표준규격 문제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 있고 이에 따라 인터넷 공간 여기저기서 서서히 성장통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문화에 적응이 빠르고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국내 환경에서 UCC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UCC가 인터넷 문화 전반을 바꿔버릴 빅뱅으로 다가올지, 아니면 하나의 작은 이슈로 마감할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박정훈 소니코리아 기업홍보실 팀장 jhnpark@so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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