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Deja Vu)는 프랑스어로 ‘꿈에서 이미 봤다’는 의미의 초자연적 현상을 뜻한다. 살다보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주변의 환경이 마치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대부분 꿈 속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이 같은 느낌이나 환상을 말한다.
신경학자는 이를 뇌가 어떤 익숙한 후각적,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익숙함이 과거와 현재를 분별하는 판단력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의사들에 의하면 잠정적인 대뇌엽 발작을 일으킨 환중 데자뷰 현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대뇌엽 부분에 돌발적인 자극이 가해졌을 때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데자뷰가 소망 실현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내면 깊숙히 감춰져 있던 욕구가 돌출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꿈과 비슷하지만 수면중이 아니라 깨어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란 것이다. 전생을 믿는 사람들의 견지에서는 전생의 기억쯤으로 얘기하기도 한다.
과학자, 특히 양자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시공구조가 왜곡됐을 때 평행우주(Parallel Unverses)가 우연히 교차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영화 데자뷰는 이 마지막 이론에 토대를 둔 것이다. 흑인 스크린 스타 댄젤워싱턴은 영화 ‘데자뷰’에서 이미 벌어진 사건을 되돌리려 애쓰는 한 남자역으로 나와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관객들은 자유롭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마음껏 상상을 즐긴다.
최근 들어서는 TV 인기사극 ‘주몽’이 시간 여행의 소재가 되곤 한다. ‘연개소문’과 ‘대조영’도 시간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벤처업계를 돌다 보면 데자뷰 현상을 빗대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벤처붐 당시 그럴듯한 아이디어 하나면 투자자는 넘쳐났고, 자고 나니 어느새 스타가 돼 있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데자뷰를 경험한 것에 불과했다. 아득한 꿈속의 일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할 수는 있지만, SW업계의 정책 입안가나 벤처스타들로 하여금 SW가 미래의 먹거리로 등장한 현실과 벤처 붐 시대를 오가는 데자뷰를 경험하게 하면 어떨까. 양자 물리학적 데자뷰를 통해 미래의 소망을 위한 심리학적 데자뷰를 한번쯤 경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솔루션팀 박승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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