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화장품 업체인 A사는 최근 전국 대리점의 사내 교육장에 LCD TV를 비치했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영업사원들을 본사에 직접 불러모으는 대신 사내 방송을 통한 원격교육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방의 관광호텔인 B사는 지난해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객실내 TV를 LCD TV로 전면 교체했다. LCD TV가 워낙 저렴해진데다 호텔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객실 규모를 따져보면 화면 크기도 26∼32인치급이면 충분해 교체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올 들어 중소 TV 제조업계에 이색적인 틈새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일반 가정시장을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특화된 기업용(B2B) 시장이 매출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 TV 업계에 그나마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보인다.
우성넥스티어(대표 안철수)는 최근 중견·중소기업들의 사내 및 소비자 교육용 기자재 시장을 뚫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화진화장품 소속 전국 대리점과 교육장에 LCD TV를 공급키로 한 것이 단적인 예다. 화진화장품의 브랜드에 맞춰 빨간색 틀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한 이 TV 매출로 우성넥스티어는 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또 지난 1월에는 IPTV 서비스 사업자인 한국기독교인터넷TV 방송국에 42인치 LCD TV 2만대를 공급키로 했다. 한국기독교인터넷TV 방송국이 전국 교회 예배당에 대형 LCD TV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신자들에게 교육이나 각종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건설(시행)업에 뛰어든 KDS(대표 이종훈)는 올 상반기 경남 통영시 지역 개발을 시작으로, 이른바 ‘디지털홈’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전혀 별개 업종으로 여겨진 TV와 건설의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디지털홈 시장인 셈이다. KDS 관계자는 “당장은 별개 사업으로 생각되지만 TV와 건설업의 시너지는 충분하다”면서 “올 상반기부터 아파트 개발이 시작되면 시공사와 함께 LCD TV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중소 TV 업계에서 유일하게 일반 소비자 대상 매출이 90%를 넘었던 에이텍(대표 신승영)은 올해 은행·병원·관공서 등이 도입하는 IPTV 시장을 집중 공략, B2B 매출규모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전처럼 TV 단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IPTV 시스템 전체를 일괄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형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에이텍 관계자는 “비록 단일 프로젝트 규모가 많아야 100∼200대 정도에 그치지만 가격이나 브랜드 경쟁으로는 대기업의 벽을 넘을 수 없다”면서 “이들 중소 규모 수요처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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