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중소ㆍ벤처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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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벤처 거품이 급속히 빠지는 과정에 발생했던 기술보증기금의 경영위기는 정말 악몽이었다. 기금 내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믿고 찾아온 기업인에게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발길을 돌리게 했던 일은 미안하고 우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는 그동안 기술보증기금이 중소기업 특히 기술벤처기업을 위한 대표 지원기관이라고 자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보증기금은 이 같은 역경을 극복해 많이 변화하고 있다. 기술금융을 선도해야 한다는 확고한 경영방침으로 하나되어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힘들기도 했지만 참으로 빠른 회복이다.

 이제 다시 의욕적인 이야기를 듣고, 개발된 기술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의 희망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을 넘기며 사시사철 직원들의 생업을 책임져야 하는 중소 벤처기업인이 우리 공동체의 주역이다. 일이 순조롭지 않을 때 느끼는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하고 만들면서 앞을 내다봐야 하는 사람들. 결국 이들의 수고가 모여서 우리의 미래가 이룩되는 것이 아닌가. 시시각각 몰려오는 어려움을 원망할 수도 없고 토로할 곳도 없는 이 시대의 주역에게 미력하나마 힘이 될 수 있음이 만족스럽다.

 혹시 중소기업인에게 본의 아니게 실수로 말로써 상처를 주지나 않았는지 걱정스럽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무엇인가를 만들어 놓고 남의 평가를 구하는 사람의 초조함을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기관 지원시스템의 미비점과 불찰로 인한 비효율성을 찾을 것이다.

 새해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변신하는 게 목표다. 기술평가에 의한 보증서를 손에 쥐고 뭔가 절반의 성공을 이룬 듯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들의 웃음 속에 기술보증기금의 긍지와 자부심이 있다.

 그 자신감이 큰 산이 되어서 일자리를 만들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고 이 땅의 평화에 기여하리라 확신한다.

◆강성수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점 부지점장 kangsand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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