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로 조선동포를 돕는다

 “중·러시아 동포 돕는 데

 바다이야기도 한몫했죠”

 한민족IT평화봉사단 이끄는 최성 교수

 

 ‘바다이야기로 조선동포를 돕는다?’

 남서울대학교 최성 교수가 이끄는 한민족IT평화봉사단이 7년째 중국과 러시아 지역의 조선동포 장애우를 돕고 있어 화제다.

 최 교수와 박헌용 학생 등 남서울대학생 15명은 중국과 러시아 현지 조선동포, 고려인, 북한 출신 불우학생들을 돕기 위해 25일 장도에 나섰다. 봉사기간은 거의 한 달. 이들이 챙겨간 교보재는 펜티엄4 중고 PC 12대와 컴퓨터 교육용 교재 360권 등 무게로 600㎏에 육박한다. PC에 연결할 모니터는 현지서 조달한다.

 교보재 마련을 위한 재원은 국내 10여개 회사의 지원금 또는 컴퓨터 관련 서적 등 현물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다이야기’도 한 몫했다. 최 교수팀이 최근 ‘바다이야기’ 파장에 따른 분석 용역으로 확보한 재원의 일부를 여기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모처럼 ‘바다이야기’가 제구실을 한셈이다.

 15명의 봉사단은 중국 연길·도문·훈춘시, 러시아 우스리스크 등 4개 지역의 6개 학교에 흩어져 한민족 장애우들의 IT교육을 돕는다.

 “현지 70만 조선동포 중 장애우가 10만8000명이 달합니다. 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IT교육에 나선지도 벌써 올해로 7년째가 됐네요.” 최 교수의 말이다. 이번엔 연길지역 내 북한 출신 실업자 대상 IT교육도 예정돼 있다. 북한 출신 30대 여사장이 운영하는 디코소프트가 현지에서 측면지원할 예정이어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합작 IT봉사활동이라는 훈훈한 기록도 남기게 됐다.

 올 여름엔 하얼빈시 안중근기념관에 다시 들러 현지 조선동포 장애우들에게도 온정을 베풀 계획이다. 이곳엔 이달 4일 한국정보처리학회가 현대정보기술의 지원을 받아 기증한 최신형 PC 25대가 단장을 마치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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