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무선인터넷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통신업계의 노력이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무선포털 ‘네이트’를 웹 환경처럼 편리한 형태로 전면 개편했다. KTF도 지난해말 초기화면을 웹라이크하게 변경한 ‘N2’를 선보였다. 유선인터넷 방식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도입해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을 편리하게 바꿨다. 뉴스, 날씨 등 무료 콘텐츠도 대폭 확대했다.
그간 소비자들은 “별것도 아닌 정보까지 돈을 요구한다”며 무선인터넷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번 조치는 공급자 위주의 무선인터넷을 소비자 중심으로 돌려놓는 신호탄이다. 숱하게 쏟아진 소비자 불만을 상당 부분 해소할 긍정적 조치들이다. 그런데 편리해진 것만으론 무선인터넷 제2도약을 장담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무선포털이 개편되면서 이미지를 강조하다 보니 각종 그래픽과 동영상이 도입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 통화료가 증가할 밖에 없다는 점이다. 환경은 편리해졌지만 소비자 요금 부담은 도리어 늘어날 수 있는 요소다. 일부에선 이런 이유로 이번 변화가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의문까지 내놓는다.
서비스 고도화는 침체에 빠진 무선인터넷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조치가 그릇된 방향이라는 지적에는 동감할 수 없다. 다만 사용환경이 편리해진 만큼 요금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그간 소비자가 무선인터넷을 외면한 가장 큰 배경에는 비싼 요금제가 자리잡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무심코 접속했다가 수십만원의 요금 고지서를 받은 고객이라면 당연히 무선인터넷을 외면할 수 밖에 없다.
소비자가 무선인터넷을 서핑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때 시장도 활성화한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정액제 고객을 확대하는 것이 무선인터넷 재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무선 데이터 정액제는 유선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비해 사용빈도가 떨어짐에도 가격은 비슷하다. 유선에 익숙한 고객을 무선으로 이끌기에는 가격구조가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무선 포털이 콘텐츠를 파는 상점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기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시점이다.
김태훈기자·u미디어팀@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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