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전자상거래보증을 통한 기술혁신기업 육성

최근 우리 중소기업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제조경비 증가, 달러화 약세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신흥 경쟁국 부상 등으로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추락한 기업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

 기업경쟁력 회복은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논의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체라 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 제고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가격경쟁력 강화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중 가격경쟁력 강화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 답은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요소인 재료비, 노무비 및 제조경비 중 기업이 쉽게 조절할 수 없는 노무비와 제조경비가 아닌 재료비의 절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는 부품소재 등을 오프라인 시장보다 값싸게 구매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 회복의 대안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려면 무엇보다도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결제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기술보증기금(기보)이 도입하려고 하는 ‘B2B 전자상거래보증제도’는 결제수단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여 구매기업에는 대금지급능력 확보를, 판매기업에는 안정적 대금 회수를 보장해 줌으로써 B2B 전자상거래를 더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라 할 것이다.

 B2B 전자상거래보증제도에는 전자상거래 대출보증과 전자상거래 담보보증이 있다. 우선 전자상거래 대출보증은 구매기업이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한 구매대금을 판매기업에 지급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전자 방식으로 차입하는 대출금에 대한 보증이다. 또 전자상거래 담보보증은 전자상거래와 관련해 구매기업이 장래 일정시점에 판매기업에 부담하는 대금지급채무에 대한 보증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성장엔진으로 중소기업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벤처·이노비즈기업 등 기술혁신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보는 정부의 보증기관 재편정책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보증을 전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보는 날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노출된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경쟁력 회복을 위해 기술보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성공기업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B2B 전자상거래보증제도 도입도 그러한 시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기보의 전담영역인 벤처·이노비즈기업 등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B2B 전자상거래보증제도 도입은 기보의 전담보증 대상기업인 기술혁신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게 되고 그에 따른 과실로서 궁극적으로는 기술혁신역량을 키워내는 순기능을 발휘함으로써 기술혁신기업 육성의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보가 도입을 계획중인 B2B 전자상거래보증제도는 다음과 같이 추진되고 있다. 기보는 산업자원부의 구상에 맞춰 B2B 전자상거래를 위해 필요한 결제·보증·보험·신용평가·물류·인증·보안 등의 각종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플랫폼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연계하는 사업인 ‘B2B 공유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참여해 그 주관기관인 한국전자거래협회의 B2B 통합플랫폼과 기보의 전자보증시스템을 연계함으로써 B2B 전자상거래보증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월까지 연계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1개월간의 시스템 테스트를 거친 후 이르면 4월 본격적으로 B2B 전자상거래보증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보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B2B 전자상거래보증제도는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더욱 다양하고 체계적인 보증지원을 가능케 해 궁극적으로는 기술혁신기업 육성에 큰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B2B 전자상거래 확대를 가져오는 기업 간 거래의 시간·공간적 제약의 극복은 물론이고 거래 내용의 전자화 실현을 통한 거래비용 절감, 거래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재고관리 효율성 증대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송기면 기술보증기금 이사 ikm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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