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무역은 수출 3000억달러 고지를 점령했다. 세계에서 열한 번째 수립한 쾌거로 ‘수출 한국호(號)’의 위용을 맘껏 드러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무역수출 첫해로 기록되는 1948년 1900만달러에 비하면 무려 1만6000배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또 이번 수출 3000억달러 달성은 1964년 1억달러 달성 이후 42년 만이며 1977년 100억달러 달성 이후 29년, 1995년 1000억달러 달성 이후 11년, 2004년 2000억달러 달성 이후 2년 만이다. 이런 성과는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오스텍 또한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3년 만에 국내 카메라폰 렌즈 시장 46%를 차지하며 1위 기업으로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2003년 21억원을 웃돌던 연간 매출액도 2004년 164억원, 2005년 316억원으로 급신장했고 올해는 수출실적도 좋아 지난 무역의 날에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직은 밀알의 결과지만 우리나라 수출 1조달러 돌파 때는 더 큰 성과 달성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수출 3000억달러 달성이라는 자기 만족과 축제 속에 도취돼 있다면 더 큰 성장은 보장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안다. 이미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는 외신을 통해 ‘한강의 기적’으로 칭송받던 대한민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려 화를 자초한 나라’로 비판받았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도 나라와 마찬가지다. 지금은 잘 나가지만 언제 어떤 난관에 봉착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MCI 창업자인 고 빌 맥거완이 경제학자 톰 피터스와 대화에서 “바닥에서 정상으로, 다시 정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기까지 예전에는 3대가 걸렸지만 지금은 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듯이 현재와 미래의 시장과 경영환경은 더욱 급변할 것이 예상된다.
지난 7월 VK의 부도에 이어 최근 팬택의 워크아웃 신청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내 IT환경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벤처 영광은 길어야 3∼4년’이란 말이 회자된다.
우리 중소기업의 주 수익원이 되는 성장동력 사업은 길어도 5년을 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엔진을 주문한다.
지금 100원을 벌고 있다면 200원을 넘어 1000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현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도 신 시장 개척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향후 국내 중소기업이 100년 장수기업을 기약하고 더 큰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 그 성장엔진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해 주력시장을 공고히 하고 또 다른 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국내 중견 부품소재 업체는 신규 사업을 통해 기존 사업의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고 고유가, 원달러 환율인하 등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시장개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 회사도 최근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세트 시장에 진출, 해외 업체와 공급 계약을 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는 렌즈모듈 제조와 카메라 개발을 통해 이미 필요한 기계·전자회로 설계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의 기업은 현재의 주력 사업이 최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기 혁신과 동시에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두 가지를 병행해야만 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한부영 디오스텍 사장 hanboo@diostech.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