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다시 출발선에 선 위피

 모바일 표준 플랫폼 ‘위피(WIPI)’가 탄생한 지 벌써 5년째다. 위피는 이동통신사마다 달리 사용하던 무선 인터넷 규격을 통일,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 진출해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표준 업그레이드를 주도할 적극적인 주체가 없이 서로 손을 놓고 있어 자생력과 추진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 이통사와 업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뒤쫓던 해외 선진 기업은 위피의 기술력을 코앞까지 따라잡았다. 이제 위피는 선발로서의 유리한 입지를 잃고 치열한 경쟁을 위한 출발선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정부와 업계 모두 위피의 위기를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먼저 정부가 직접 솔루션·콘텐츠 업체를 만나 위피 현황 의견을 수렴하고 나섰다. 지난해 4월 의무화 고시 이후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조만간 가시적인 정책 보완이 이뤄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위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의 자구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통사가 주도해 온 위피 규격 개발이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의 규격 개발 절차 개편으로 개방형 커뮤니티 형태로 전환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통사가 아닌 외부에서의 규격 제안으로 실질적인 표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위피와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해 자체 진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그동안 진행이 미진했던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위피 관련 정책 보완과 개방형 표준 절차에 따른 차세대 버전 개발, 타 솔루션을 도입한 표준 개발, 와이브로와 CDMA 결합 단말 보급 등 중요한 이슈가 뒤이을 향후 1년이 위피의 도약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지난 5년간 위피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정체를 지켜봐 온 당사자로서 위피가 부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윤상진 아로마소프트 상무, biz@aroma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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