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내비게이터 등 각종 멀티미디어의 세부 기능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거나 일부 기능을 확대 재생산해 광고하는 ‘뻥튀기’ 현상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워낙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기능도 다기능화하면서 미처 소비자가 제품 기능과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얼마 전 국내 한 기업이 출시한 웹 카메라가 네티즌의 맹공을 받았다. 화소 수를 속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속인 게 아니라 성능 표현이 달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이른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계열사 중 하나다.
웹 카메라를 예로 들었지만 사실 주변기기에선 이런 일이 허다하다. 정격 용량을 과대 포장한 PC파워서플라이가 있는가 하면 게임용 마우스가 뜬다는 말에 해상도 400dpi 수준의 일반 저가 마우스가 게임용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게임용 제품은 해상도가 최소 1600dpi는 돼야 한다는 게 관련 업체의 주장이다. 게다가 일부 제품은 ‘∼급’ 성능이 아니라 ‘∼정도’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과장 광고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당연한 ‘마케팅 상술’이라고 포장하기도 한다.
제조업체로서는 같은 사실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점을 뽑아 광고에 사용하고 싶어한다. 단 한 줄 제대로 된 광고 문구로 시장 성패가 좌우되는 온라인 판매에선 더욱 그렇다. 짧고 강한 광고, 이른바 ‘낚시질’을 유발하는 광고는 이미 제조업체의 관행으로 굳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광고가 장점을 부각하는 것을 뛰어넘어 진실을 왜곡하는 수준까지 변질되면 이건 분명 ‘사기죄’에 해당한다. 애매한 성능 표현을 사용한 일부 업체가 ‘제품에 흠이 없는 한 구매에 따른 리스크는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문제’라고까지 말한다면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광고가 계속되면 일 순간은 어떻게 지나갈 수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단순히 영업 방식 문제라고 치부한다면 오히려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우선은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앞서 제조업체도 순간의 매출을 위해 자기 발등을 찍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컴퓨터산업부=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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