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시장이 양방향 데이터방송 표준규격(BIFS:Binary Format for Scenes)으로 인한 단말기 오작동 논란으로 뜨겁다.
이미 지방에서 실시된 시험방송 때 수많은 오작동 사례가 보고됐다. 다음달 20일부터는 수도권에서 BIFS 신호를 정식 송출할 예정이다. 안팎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현재까지 보고된 오작동 사례만 해도 △BIFS 채널 오류 △채널 검색 불능 △오디오·비디오(AV) 신호를 포함한 단말기 전체 작동 불가 △음성 끊김 △특정 채널 이상 △기기 다운 등 다양하다.
지상파DMB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가 동요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DMB 관련 커뮤니티에는 BIFS로 인한 오작동과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오작동 사례를 신고하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이의 1차적인 책임은 단말기 제조업체에 있다. 오작동 원인은 제조업체가 기술 규격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전까지는 단말기 제조 시 BIFS 규격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다음으로는 단말기 제조업체가 BIFS 신호를 실제 검증할 환경이 안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부와 방송사라고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방송사는 사업자 간 이견으로 최근까지 표준 스트림을 정리하지 못했다. 단말기 제조사에 정확한 스트림을 제공하지 못했던 이유다. 표준 스트림은 지난달 말에야 단말기 제조사에 배포됐다.
정부도 문제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 지상파DMB 단말기의 성능 문제는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아직도 단말기 성능 기준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TTA와 같은 기술표준단체가 지상파DMB 수신기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있지만 10월께나 제정될 예정이다.
성능미달 단말기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책임소재 파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 피해 최소화다. 지금이라도 제조업체와 방송사·정부가 나서 소비자 피해를 줄여야 한다.
지상파DMB는 아직 초기시장이다. 따라서 아주 작은 문제가 자칫 지상파DMB 전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과 외면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IT산업부·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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