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팹리스업체의 코스닥 등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팹리스업체 한 CEO가 코스닥 기업공모와 관련된 기업재무상황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스위치·라우터 등 장비용 반도체 전문업체인 얼랑시스템의 박원구 사장은 코스닥 신규 등록시 이익조정의 효과에 관한 논문을 6일 발표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사장은 논문 작성을 위해 1996년 이후 등록한 코스닥 기업 320개의 6년간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박원구 사장은 “대학에서 설계에 관련된 공부를 했지만, 얼랑시스템의 CEO가 된 후에는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경영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코스닥 등록을 성장의 1차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코스닥 등록을 위한 정책에 관해 관심을 갖고 조사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논문에 따르면,이익조정은 일반적으로 주가를 높이기위해 등록 직전년도에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등록 직후에 발생했다. 또, 이익조정을 하면 6개월∼1년 후에는 주가가 상승하지만, 3년 후에는 오히려 주가하락을 초래한다고 분석됐다.
박원구 사장은 서울공대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수학했으며, 신세기통신과 포스코의 신사업개발부에서 신규사업 발굴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는 IT벤처기업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