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학교가 개발한 초소형 인공위성 ‘한누리1호’의 발사 실험이 수포로 돌아갔다.
27일 항공대 우주시스템연구실(총괄 장영근 교수)에 따르면 한누리1호는 이날 오전 4시 43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발사장에서 발사체 ‘디네플’에 탑재돼 발사됐으나 디네플이 1분여 만에 발사지점으로부터 남쪽 25㎞ 떨어진 곳에 추락하면서 함께 폭발했다.
한누리1호는 항공대가 과기부 핵심우주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1억9000여만원을 투입해 개발한1㎏급 위성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우리별 1·2·3호’에 이어 국내 대학이 독자기술로 완성한 네 번째 인공위성이다.
장영근 교수는 “발사 후 40여분이 지난 뒤 발사체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추락한 발사체 디네플은 러시아 ISC코스모트라스가 개발한 것으로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당초 지난달말로 예정됐던 발사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장 교수는 “지난달에도 ‘기술적 문제’라는 통보만 받았기 때문에 이번 추락과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현지에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발사 기회를 잡으려면 오랜시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1호를 다시 만들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항공대는 1호와는 별도로 지난 2003년부터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 지원을 받아 25㎏급 ‘한누리2호’를 개발중이다.
한편 위성발사 계약상 발사체측에는 추락 책임을 묻지 않고, 학교가 개발한 실험위성은 통상적으로 보험을 가입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추락에 대한 보상은 받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