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올인원(all-in-one)

 정보기술(IT) 분야의 컨버전스 추세와 함께 떠오른 용어 가운데 하나가 ‘올인원(all-in-one)’이다. 최근 개막한 국내 최대 IT전시회 ‘SEK2006’에서도 ‘올인원’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행사 첫날, 전 세계 IT기자들을 상대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의 올인원 단말기로 휴대폰을 꼽았다. 카메라와 MP3가 휴대폰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앞으로 모바일TV와 인터넷도 휴대폰의 기본 기능이 될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휴대폰·MP3·무선인터넷·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하나의 단말기에 통합한다고 해서 올인원 제품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과거에도 TV와 휴대폰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이뤄졌다. 휴대폰에 초소형 아날로그 TV수신기를 장착한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2001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초 TV폰’으로 기록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으나 기술 및 시장성 문제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휴대폰에 손목 시계를 집어넣은 와치(watch)폰 역시 시장성 문제로 전시회나 기념품용으로 일부 한정된 물량만이 생산되고 현재는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TV와 비디오를 하나로 묶은 전자제품도 있었지만 별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 훨씬 무겁고 부피도 컸으며 TV나 비디오 각각의 기능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이 가장 강력한 올인원 단말기 후보로 떠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0년대 들어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SEK전시회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제품 중심에서 ‘모바일’ 경연장으로 변신했다. 휴대폰과 PC가 융합한 스마트폰을 비롯해 휴대인터넷·모바일칩세트·프린터 등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술과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결국 다양한 정보기기의 복잡한 부가 기능을 하나로 묶어 골치 아픈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올인원’ 제품은 미래 컨버전스 시대의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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