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기술조사는 연구개발(R&D) 기업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작년 말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4월 기술조사·평가 전문업체인 AZIS(아지스)를 설립한 연원석 사장(57)은 창업 배경에 대해 ‘선행기술조사’라는 아이템을 꺼내들었다.
80년대 중반부터 특허업무를 담당하고 특허심판원장과 기술거래소 사장을 역임했던 그는 “정부 출연 연구소의 경우 충분히 인식 전환이 됐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R&D에 앞서 선행기술조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선행기술조사는 단순히 사전 예방차원뿐만 아니라 R&D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술개발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연 사장은 기술거래소에서 역점을 두고 펼쳤던 휴면특허 이전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내며, AZIS에서도 관련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중소기업중에는 좋은 기술을 찾고 있는 업체와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려는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술거래소는 대·중소기업 상생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휴면특허를 중소기업에 이전하려했는데 이를 중소기업 간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30년 넘게 정부 조직의 틀 속에서 활동하다 5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민간 대표직을 맡게 된 그는 “적응이 쉽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개인적으로 권위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민간 CEO도 쉽게 적응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민간이 시장을 뚫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빨리 과거를 털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이어 “어디 가서 혼도 좀 나고 또 손해 볼 것은 과감히 손해를 보면서 일을 배우겠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국내 중견 특허법인인 L&K의 사무실 일부를 빌려쓰며 이 회사 임직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사무실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좁아졌지만 제 일을 스스로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제는 창조적 사고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아니냐”고 뿌듯해 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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