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등하는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제반 환경은 앞으로 후손에게 무엇으로 먹고 살 게 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한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하에서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와 선진경제를 이룩하려면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경쟁력 있는 혁신형 기업, 그중에서도 벤처기업이 다수 출현해 신지식·신기술의 창출을 주도하고 각 산업 분야에서 이를 사업화해 세계시장을 확보하는 노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한국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해 오고 있는 벤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추진중이다. 2004년 말 벤처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범정부적인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과 작년 6월의 ‘벤처기업 활성화 보완 대책’의 집중적인 추진이 그것이다.
벤처기업 수는 4월 말 현재 1만696개다. 지난 2001년 말 1만1392개를 최고점으로 계속 하락하다가 최근 3년 6개월 만에 1만개를 다시 돌파했다. 이처럼 벤처기업이 증가하게 된 것은 IT 등 신산업 분야의 벤처기업 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경쟁력 있는 기업군이 새로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하면 신기술 창업 활성화를 통한 벤처기업 1만개 재돌파는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해 대·중소기업 양극화 완화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데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벤처기업의 회계시스템 정비, 윤리경영 등을 통해 대내외 신뢰성을 확보하는 질적 성장이 뒷받침될 수 있는 벤처기업의 자정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질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달성하는 벤처기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2008년까지 혁신형 기업 3만개 육성·지원계획이 그것이다. 이 혁신형 기업군에 속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2만개에 달하는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의 발굴·육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벤처기업 확인 시 벤처기업의 요건 중 ‘신기술 평가기업’이 80% 이상을 차지해 오면서 벤처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다소 낮고 무늬만 벤처라는 일부의 인식에 따라 정부는 벤처기업의 요건을 시장 친화적이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2006년 3월 개정·공포해 오는 4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 확인·시행되는 벤처기업의 확인요건에서는 그동안 단순한 기술 평가만으로 확인해 왔던 ‘신기술 평가기업’ 요건을 폐지하는 대신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평가보증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대출기업과 산업은행·기업은행을 벤처투자기관으로 추가 지정해 일정 금액 이상의 보증·융자·투자가 있을 경우 벤처투자기업으로 확인해 줌으로써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실질적인 벤처기업확인제도로 거듭나게 된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화와 IT혁명을 맞으면서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무한경쟁 시대로 바뀌었다. 우리 산업에도 획기적인 변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성을 기반으로 한 경쟁우위 확보로 국제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인 사명은 벤처기업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 신속한 의사결정, 유연한 대응 등 특유의 중소기업 장점을 활용해 벤처기업들이 신산업 형성의 주류가 되고 견인차가 돼 우리 산업고도화의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결국 정부의 일관된 정책 추진과 벤처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합쳐질 때 그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 벤처산업의 재도약은 반드시 곧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벤처기업·이노비즈기업 등 혁신형 기업의 범주에 들어오지 못한 중소기업은 관련제도를 알아보고 이에 접근하려는 노력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12개 지방중소기업청을 찾는 것이다. 벤처기업 등 혁신형 기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고 컨설팅해 준다.
◇임충식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ycs2449@smb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