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게임산업 전략위원회 위원장 오지철

지난해 말 결성된 ‘2010 게임산업 전략위원회(이하 전략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지철 위원장은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과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실행전략 보고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사업들을 하나하나 본 궤도에 올려 놓아야하기 때문이다.

 전략위가 추구하는 목표는 4년 후인 오는 2010년에 가서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우뚝 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략위는 산업성장기반 강화, 게임산업 글로벌화, 창의적 전문인력 양성 등 7대 과제와 26개 소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에게서 올해 ‘2010 전략위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 들어봤다.

  올 게임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오는 2010년까자 세계 3대 게임강국에 진입하는 것이다. 전략위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장인 오지철 위원장의 관심도 역시 세계 3대 게임강국 진입이다.

 그는 이를 위해 7대 중점 과제를 적극 추진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중에서도 올해 업계 해외진출과 인력 양성, 아케이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건전게임 문화 조성을 위해 매진할 방침이다.

# 게임산업 허리 중소기업을 강하게

“전략위의 수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였습니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게임업계의 양극화 현상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오 위원장은 게임산업이 건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허리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키우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키워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진출과 인력양성을 꼽았다. 전략위가 구체적으로 제시한 7대 중점과로 게임산업 정책과 정보교류, 유통, 수출활성화, 인력 양성 등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해외진출과 인력양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산업의 동력이 되는 것은 중소기업입니다. 게임업계도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봅니다. 전략위에서도 이를 위해 수출 전문 기관 출범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가 구체적으로 내놓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의 적극적인 협력과 국제전시회인 지스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그는 게임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기 위해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교와 학원에서 커리큘럼 등의 보강해 우수한 개발자들을 많이 양성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이밖에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가기 위한 핵심 과제로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활성화를 꼽았다. 한국이 온라인게임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세계 3대 게임 강국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케이드 산업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온라인게임 산업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직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아케이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국내서 아케이드가 안좋은 인식을 받고 있지만 이를 깨고 건전한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아케이드 산업을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가기 위한 초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 성공 밑거름

오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게임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가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 게임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이 게임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은 정부와 업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전략위에서 집중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업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부재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정책이 혼선을 빚는 일도 발생,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전략위가 태동하면서 이런 문제는 사라졌다. 전략위가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전달, 입장차이를 좁히는데 노력하고 있어서다.

 “게임산업을 위해 정부가 게임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입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곧 업계의 목소리를 얼마나 담아내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업계의 목소리가 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는 앞으로 이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쓸 계획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만들어진다 해도 업계가 외면하면 이룰 수 없으며 반대로 업계가 아무리 노력해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때문에 오 위원장은 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외국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미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일본만 해도 7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며 프랑스도 최근 게임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 업계 자율 노력으로 부정적 인식 타파

오 위원장은 이와함께 업계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게임산업 육성의 주체는 누가 뭐래도 업계 자신인 탓이다.

 “지금까지 업계는 게임의 순기능적 측면을 보여주는데 인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건전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업계가 적극 나서서 게임의 긍정적인면을 국민들에게 알려야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오 위원장은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게임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업계가 자정하는 모습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템 현금 거래 등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게임의 순기능적 측면을 홍보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업계와 정부가 함께 게임의 역기능 방지 센터 등을 설립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에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건전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해 업계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게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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