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이동방송 단말기 시장에도 슬림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DMB폰 부문에서 KTFT가 두께 16㎜대의 단말기를 선보인데 이어 두께 줄이기에 기술적 한계가 있었던 지상파DMB폰 부문에서도 LG전자가 최근 19.9㎜ 제품을 출시, 이달 들어 20㎜의 벽이 깨지는 등 ‘손안의 TV’ 시장을 놓고 슬림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성을 갖춘 지상파 DMB폰에 대한 수요가 점점 거세지면서 올 하반기 13∼15㎜ 두께의 단말기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상파DMB폰은 위성DMB폰과 달리 안테나와 별도의 수신칩 세트를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위성에서 전파를 바로 수신하는 위성DMB폰과 달리 두께를 줄이는 데 기술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위성에서 전파를 받는 위성DMB폰의 경우 별도의 안테나가 필요 없지만 지상파DMB폰은 외장 안테나 또는 길게 뽑아서 쓰는 리트렉터블(Retractable) 안테나를 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상파DMB폰은 또 위성DMB폰과 달리 별도의 AV수신칩이 탑재되기 때문에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상파DMB폰 두께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여 온 LG전자는 이달 초 19.9㎜ 두께의 지상파DMB폰을 출시했다. 이로써 지난 달까지 6㎜의 격차를 보였던 위성DMB폰과 지상파DMB폰 간 두께 격차는 3.9㎜까지 줄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KTF와 LG텔레콤을 통해 22㎜ 두께의 스윙형 DMB폰을 판매중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앞으로 출시할 모든 지상파DMB폰을 10㎜ 대로 개발한다는 전략이어서 치열한 초슬림 경쟁이 예상된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6.9㎜ 두께의 바타입 단말기, 14㎜대의 초슬림 슬라이드폰 등을 통해 슬림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팬택계열의 경우, 현재 이동통신 3사에 24㎜ 두께의 지상파DMB폰을 공급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슬림 TV폰은 디지털 신호처리(DSP)칩에 AV수신칩을 통합한 ‘모바일 DTV칩’을 탑재했기 때문에 19㎜ 두께로 개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