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의 순도 100% 야생 코미디-살아있는 것은 다 웃기리라!’
가정의 달 5월에 썩 잘 어울리는 메인카피를 달고 찾아온 영화 ‘와일드’는 아이들과 손잡고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정통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뉴욕의 동물원에 사는 사교적인 사자 샘슨(키퍼 서덜랜드)은 거북이 컬링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한 동물원의 스타다. 그의 취미는 아들 라이언(그렉 사이프스)에게 젊은 시절 야생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평범한 사자.
그러던 어느 날 라이언이 동물원의 컨테이너에 갇혀 그대로 야생으로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샘슨은 용기를 내 아들을 구하러 떠난다.
동물원에 길들여진 동물이 우리 밖으로 탈출한다는 설정이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아빠 캐릭터는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와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를 떠올리게 한다. 다소 물릴 것 같은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다.
인형취급 받는 게 못마땅한 코알라 나이젤(에디 이저드),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난 우아한 암컷 기린 브리짓(재니언 가로팔로), 통 큰 다람쥐 베니(제임스 벨루시), 멍청하지만 유연한 몸을 가진 아나콘다 래리(리처드 카인드) 등이 주인공이다. 사자 샘슨의 600만개에 달하는 털과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깡패 푸들의 1400만개 털을 모두 디지털로 그려 내고 200만개의 새 깃털을 일일이 표현해 낸 코어피처애니메이션의 노력도 인정해줘야 할 대목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