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EMC 마케팅부문을 총괄하는 이만영 상무의 이미지를 12간지 동물에서 고르라면 열에 아홉은 우직한 ‘소’를 꼽는다. 한국EMC에서도 ‘일꾼’ ‘살림꾼’으로 통한다.
3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EMC 아시아태평양 지역 행사는 그가 외모와 달리 자상한 ‘일꾼’임을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당시 한국EMC 직원 몇명이 ‘물갈이’ 식중독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는데, 비행기 일정까지 바꿔가며 끝까지 그들을 챙기고 온 사람이 바로 이 상무다.
안팎을 챙기는 살림꾼 기질은 삼성전자와 KT, 한국실리콘그래픽스 엔지니어를 거쳐 컴퓨터 그래픽 관련 분야에서 친구와 동업했던 피말리는 벤처 시절을 거치면서 완성됐다. 이 상무가 한국EMC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0년. 이 상무는 파트너 사업 총괄, 제조영업 총괄, 신규 솔루션 사업총괄을 거쳐 올해부터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마케팅에 관한 신념도 뚜렷하다.
“세 고객과 함께 늘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말하는 세 고객이란 EMC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 EMC 제품을 현장에서 공급하는 유통 파트너, EMC 내부에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세일즈 조직을 말한다. 마케팅 모토도 3T다. T는 함께, 같이를 뜻하는 투게더(Together)의 약자다. 세 고객과 같이 가는 마케팅을 하겠다는 뜻이다.
“간명하지만, 이 원칙을 무시하는 마케팅은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일 뿐입니다.”
이를 위해 이 상무는 습관적으로 번역했던 브로슈어를 한국 실정에 맞게 뜯어고치는 것부터 시작했다. 신규 EMC 고객을 위한 가이드인 ‘웰컴 키트(Welcome Kit)’도 만들었다. 영업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케팅팀이 제품 판매 기획 단계부터 회의에 참가하는 일도 잦아졌다. 유통 협력사는 스스로 세미나를 기획하는 정도의 자생력을 갖추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 상무와 가까이 일하는 직원들은 뜻밖의 상사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뚝심에 어울리지 않는 특유의 섬세함이 그것이다. 이 상무가 듣기 편한 곡 위주로 모은 노래 모음집 일명 ‘잔잔 콜렉션’이 주위에서 인기 폭발이다.
“잔잔하고 편안한 음악처럼 한국EMC의 저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후 서비스에 있습니다. 지금 한국EMC에 더 필요한 것도 작지만 현실적이고 실속있는 변화가 아닐까요.”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