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성장 침체기를 겪어오며 과거 수준만큼 성장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러나 현재 반도체 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새로운 성장에 박차를 가해줄 중요하고 광범위한 여러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첫째는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은 현재 동향을 기반으로 5년 내에 세계 최대 단일 반도체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이 시사하는 바는 아직까지 알려져지지 않은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시장을 재편하는 글로벌 리더로 변신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은 중국을 글로벌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심축을 이동해야 한다.
두번째 주요 성장 동인은 단일 칩과 세트로 통합하는 멀티미디어 휴대폰, 게임 콘솔 및 디지털TV 등의 새로운 단말기 확산이다. 같은 실리콘 조각에 스토리지·보안·멀티미디어·이동성·연결성 및 컴퓨팅을 통합하는 제품의 컨버전스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같은 소비자 중심 시장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디바이스를 지원할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식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선두주자는 대규모 관련 R&D 및 제조 비용 분담을 위해 협력하게 되고, 이에 따라 업계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는 이러한 컨버전스 디바이스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칩 제조업체는 고객이 출시 시기를 단축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칩 제조업체가 제품 출시 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도록 완전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급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반도체 기업은 ‘시스템온칩’에서 ‘시스템 어버브 더 칩’으로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 또 이를 보완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시스템 어버브 칩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와 모든 제조 툴, 사양을 비롯해 완제품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한다. 반면 제품 수명주기는 단축되고 있으며, 단말기 제조업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모델을 더 빨리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키아는 2004년 한해 동안 25개의 신형 핸드세트를 출시했는데, 2005년에는 상반기에만 34개의 신형 핸드세트를 출시했다. 이 모두는 전체 시스템 플랫폼을 납품하는 칩 업체의 상당한 역할을 요구하며, 이로써 전자업계의 먹이사슬에서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의 시스템 요구사항과 제조 프로세스를 비롯해 시장과 고객을 매우 깊이 이해해야 하며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에 관한 핵심 지식을 공유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기업은 자사의 지적재산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도체 제조업체는 혁신을 위한 더욱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접근법을 촉진하기 위해 문화적·조직적 변화를 장려해야 한다. 미래의 승자는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장소나 지위에 관계없이 가장 지식이 풍부한 개인에게 전권을 부여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기업이 컨버전스 시대에 디지털 디바이스 개발의 복잡한 상황을 성공적으로 마스터함으로써 누리게 될 잠재적인 보상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다. 성공은 업계에 관한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능력, 무엇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시나리오에 적응하는 유연성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반도체 산업 역사는 항상 예기치 않게 진행됐으며, 이러한 모습은 향후 몇년 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안드레아 쿠오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부사장(CTO)andrea.cuom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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