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툴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희곤 한전KDN 전력IT연구원장(59)은 새로운 기술, 최고의 장비를 갖춰야만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전기·전력 분야에서도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해야만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최신형 휴대폰을 꺼내 보이기도 하는 등 자신을 신제품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우 원장은 국내 전력IT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한전KDN의 CTO를 맡고 있다. 전력연구원·파워콤 등을 거치면서 30년이 넘는 기간을 전력 분야 R&D에 투신해왔다. 한전KDN은 최근 연구소를 전력IT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전력분야와 IT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바로 우 원장이다.
우 원장은 원리를 알아야 응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오랜 기간의 경험에서 볼 때 기초 이론없이 단순히 기능과 성능을 아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배경과 원리를 알고 나면 응용할 곳도 많이 생기고 새로운 방안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자신의 7대 3 원칙도 소개했다. 그는 “현재 개발업무의 70%는 회사의 수익이 될 주요 제품 위주지만 나머지 30%는 단기 수익성보다는 공익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다”며 “회사가 공기업 성격이 있는만큼 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전반적인 신규 수요를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업무에 70%를 집중하고 나머지는 교육·세미나 참여는 물론이고 자기계발을 통해 새로운 것을 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한전KDN의 연구개발 중점 분야를 배전반과 가정용 원격검침 등 수용가에 가까운 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 분야보다는 수용가 쪽이 IT 수요가 많고 시장 규모 역시 월등하다는 판단에서다.
30년이 넘게 연구개발자로 근무하면서도 우 원장은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줄 아는 로맨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우 원장은 글쓰기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한다. 그는 한전 문예대상에서 수필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고, 최근에는 그간 써온 글을 모아 수필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친인척을 방문할 때는 대부분 자신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하곤 한다. 커플댄스를 익힌 지도 이미 몇 년이 됐다.
우 원장은 “운동이나 취미로 시작한 커플댄스를 통해 내 마음대로 파트너를 이끌기보다는 상대방에게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리더들도 직원들을 억지로 당기기보다는 상대에게 맞춰가면서 공동으로 원하는 방향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사진=윤성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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