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KOTRA 해외 전 무역관으로 투자유치 업무를 확대하고 특히 중동 및 러시아 오일달러를 국내로 유입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KOTRA의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조직인 인베스트코리아의 수장을 맡게된 정동수 KOTRA인베스트코리아 신임 단장(51)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 협상개시로 앞으로 외국 자본유치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임기동안 개인과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외국인 자본유치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신임단장은 인베스트코리아가 98년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설립된 조직이지만 무역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외자유치는 반드시 계속되어야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투자거점무역관을 기존 33개 이외에 베이징, 마드리드, 오슬로·헬싱키 등 3개를 추가해 36개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두바이, 모스크바, 브라질, 인도 등 70여개 전 무역관으로 투자유치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들어 유가상승으로 중동이나 러시아에 오일달러가 넘치고 있는 만큼 이를 다시 국내 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 단장은 “외자유치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우리나라와 외국인 투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보다 비교우위에 서려면 확실한 투자매력이 있어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 완화, 유연한 노사관계, 조세율 조정 등의 현안을 정부와 지자체, 기관이 함께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2000년대 초반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매각이 상당 수준까지 진척됐다가 결국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매각을 다시 한번 고려해 볼 만 하며 이를 산자부에 공식 건의할 생각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정 신임단장은 70년대 미국 이민 이후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UCLA에서 학위를 마치고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서는 상무성 통상정책 고위관료를 역임하는 등 국제통상의 경험이나 두터운 국내외 인맥을 확보하고 있어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