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통신 장비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 http://www.newgrid.com)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인 벤처기업이다.
2003년 KT 광대역통합망(BcN)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2004년 SK텔레콤·LG텔레콤 상용서비스, 2005년 KT BcN 시범 사업, KTF 상용 서비스, 네덜란드 버사텔의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에 시그널링게이트웨이와 미디어게이트웨이를 공급했다. 토종 장비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모든 국내외 통신 사업자에게 제품 공급 기록을 세우며, NGN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뚫고 일본 NEC사의 차세대 통신망 핵심 장비인 미디어게이트웨이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전전자(TDX) 교환기 개발 사업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시스템 사업을 수행한 주요 연구원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통해 대덕밸리 1세대 벤처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정보통신 장비 개발 및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무선 인터넷 연동장치(IWF)’를 본격 출시하면서 게이트웨이 분야에 주력, NGN 통신 구현의 기초가 되는 프로토콜 스택은 물론이고 통신 사업자급 시스템 원천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제는 확보한 게이트웨이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공중망 상호 연동 서비스 장치를 비롯해 음성·데이터 통합 솔루션과 같은 각종 전자 통신 장비를 자체 개발할 정도로 성장했다. 기술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는 통신사업 분야 국제 품질 인증 규격인 ‘TL9000’을 획득, 국내외 시장 개척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뉴그리드의 주력 장비인 시그널링게이트웨이 ‘NGSG’는 올아이피(All IP)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핵심 장비다. 성능과 안정성, 집적도가 높은 최고 기술의 결정체로 KT·SK텔레콤·LG텔레콤·KTF 등 국내 통신 사업자에게 공급했다.
뉴그리드가 지금까지 성공 가도만 달린 것은 아니다. 성과를 만들기까지 두 번의 큰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00년 말 세계 최대 DSL모뎀 칩세트 업체인 글로브스팬비라타(GlovespanVirata)가 주식 교환 방식의 인수·합병(M&A) 시도가 무산됐으며, 제2의 성장 발판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VoDSL이 통신 사업자들의 사업 포기로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이종망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시그널링게이트웨이와 트렁크게이트웨이 개발에 전념, 시련을 새로운 도전으로 승화시켰다.
이형모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국내 통신 사업자 시장 석권’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며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이끄는 사람들
창업 11년을 맞는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인력은 TDX 교환기 개발 사업, CDMA 시스템 개발 사업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전문가들이다.
창업자인 이형모 사장(50)은 본사 및 연구소가 있는 대전과 마케팅 사무소가 있는 서울을 바쁘게 오가며 회사 경영 및 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금성반도체를 거쳐 ETRI에서 연구실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TDX-1 전전자교환기 개발 및 무궁화 위성 지구국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원칙을 중시하고 단호하지만 평상시에는 늘 직원들의 건강과 개별적인 어려움을 직접 챙기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친화적인 회사 분위기에 구심점이 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CEO답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 정보통신 분야 품질 인증 시스템인 TL9000 도입에 앞장서는 등 스스로 신기술 습득을 생활화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늘 개인의 개발 능력 배양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과 프로젝트 관리 총괄을 맡고 있는 문석우 전무(44)는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ETRI에 재직하면서 ISDN 교환기 및 CDMA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창업 초기 CDMA 시스템용 IWF 개발 및 CDMA IS-95B용 IWF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뉴그리드의 초석을 다진 주인공이다.
이성재 기술연구소장(45)은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면서 글로벌 NGN 시장을 선도할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이 소장 역시 이형모 사장과 ETRI에서 동고동락한 동지다. 이 소장은 ETRI에서 18년간 재직하면서 AXE-10 교환기 및 ACE64 ATM 교환기 개발을 담당했으며, 국내 BcN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그널링게이트웨이와 미디어게이트웨이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국내외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는 박재승 상무(44)는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개화기를 연 ‘서울삐삐 015’의 산증인이다. 서울이동통신 창립 멤버로 입사, 10여년간 마케팅 및 영업을 담당한 통신 서비스 마케팅·영업 전문가이기도 하다. 2001년 합류 이후 굿모닝신한증권 전 지점 인터넷전화(VoIP) 게이트웨이 공급 및 KT·KTF·SK텔레콤·LG텔레콤·버사텔 등 국내외 통신 사업자에 BcN 장비 공급을 주도했다.
*기업 경쟁력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전 직원 60여명 가운데 40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급변하는 정보통신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속도와 기술 개발 능력이 강점이다. ‘공룡 잡는 토종 벤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다.
이형모 사장이 강조하는 것 역시 ‘연구원들은 결과로 말한다’는 도전정신이다. 실제 국내 통신 사업자에 대한 장비 공급은 시스코·HP·화웨이·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다.
뉴그리드의 성과는 그동안 외산이 독식해 온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끊임없는 R&D로 차세대 통신망에서 음성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장비의 원천 기술 확보가 매출 성과로 되돌아온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벤처기업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인 업체들과의 협력과 제휴도 체결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버사텔에 25만 가입자 규모의 트렁크게이트웨이와 시그널링게이트웨이를 수출한 것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한 것이다. 지금도 이 같은 협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월 3일에는 일본 NEC의 차세대 통신망 핵심 장비인 미디어게이트웨이 공급자로 선정됐다. NEC를 통해 자사 브랜드로 일본 및 북미, 유럽지역의 통신 사업자에 제품 공급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뉴그리드가 차세대 통신 장비 시장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된 것은 연구원들의 목표 지향적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