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의 CDMA 휴대폰용 칩세트 공급가격이 인하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최근 퀄컴과 내년도 CDMA 칩세트 공급가격에 대한 협상에 나서 퀄컴측에 품목에 따라 4%∼10% 가량 인하된 가격테이블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퀄컴측은 국내 기업들에 여러 상황을 감안한 내년도 제품 로드맵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이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CDMA 칩세트은 휴대폰 생산원가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부품이다. 이에따라 퀄컴이 칩세트공급가를 인하할 경우 그동안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 왔던 중소 휴대폰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지 주목된다.
퀄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만의 비아를 비롯 한국의 이오넥스 등 새로운 CDMA 칩세트 공급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내년부터 칫셉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아라는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하면서 퀄컴의 칩세트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졌다”고 전망하고 “인하대상인 ‘MSM’시리즈의 경우 최대 10% 이상(1달러)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가격 인하가 예상되는 칩세트은 CDMA20001x 방식을 지원하는 MSM 6000·6025·6100 등으로 이번 인하폭은 매년 이뤄지는 통상적인 가격조정폭에 비해 상당히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공급가격 인하 움직임에 대해 “MSM 칩세트에 적용되는 기술이 기존 130나노미터(㎚)에서 90나노 공정으로 전환돼 수율이 높아져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개별 기업과의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급가격을 밝힐 순 없다”며 “다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폰 제조사와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약 3조원 상당의 칩세트을 퀄컴으로부터 수입해온 국내 휴대폰 업계는 가격인하 움직임을 반기면서도 퀄컴측의 보다 근본적인 로열티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퀄컴은 칩세트공급환경이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뀌었음에도 로열티 정책 변경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CDMA 분야는 물론 3세대이동통신 WCDMA 및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단말기 등 디지털 컨버전스폰에 대한 로열티 정책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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