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IP 주소자원 보급 중단 여파 업체 `희비`

 KT가 고정IP 주소자원 보급을 중단하고 유동 IP만을 공급함에 따라 IP기반 영상회의 및 전화장비 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IP기반 영상회의·전화 장비시장은 그동안 고정형의 경우 외산이 석권해 왔고, 유동형은 국산 장비 공급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었다. 그런대 고정IP주소자원 보급이 끊김에 따라 외산업체들이 석권해온 영상회의·전화 시장에서 국산 장비 업체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구도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고정 IP보급 중단=KT는 고정 IP 신규 보급을 중단한 것은 지난해 부터이다. 현행 IPv4 주소자원의 부족을 해소하고 IPv6로의 이전 등 새로운 기술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이슈가 부각되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 외산 장비를 대체할 국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애드팍테크놀로지, 엣지 등 국산 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을 개발·출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고정IP 지원여부가 장비 선택의 중요한 변수로 부각된 것이다.

◇보급로 끊긴 외산업체=외산 장비의 경우 유동 IP환경에서는 상대방이 사용하는 IP를 매번 유선이나 이메일 등으로 확인해야 한다. 외산 장비업계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고객들에게 장비를 항상 켜두거나, IP를 찾아주는 소프트웨어를 추가 설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물론 전용회선을 사용하거나 장비 자체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 된다. 그러나 전자는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비용 문제가 발생하고 후자는 장비개발사입장에서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시장만을 겨냥, 사양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국내 기업 반격=국산 장비는 외산 장비와 달리 유동 IP를 지원한다. 외국 기업들보다 늦게 장비를 출시했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부터 유동IP 부족이라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적 우위가 영원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통신사업자가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인 IPv6 보급에 나서면 IP자원 부족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향후 몇 년간의 한시적 우위인 셈이다.

국산 장비 업체 관계자는 “IP 자원 부족은 인터넷 보급이 빠른 한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며 “고정 IP 문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국산 제품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접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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