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천부영 한국썬 부사장

“내년은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입니다.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출발선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썬의 새 이정표를 만들겠습니다 ”

한국 썬 천부영 부사장(50)이 내년을 한국 썬의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못 받았다. 본사에서도 내년을 ‘특별한 해’로 생각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천 부사장이 유독 ‘2006년’을 강조하는 데는 배경이 있다.

“먼저 제품 라인 업이 완벽하게 갖춰집니다. 올해 안에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분야와 시장에 맞게 제품 구성이 끝납니다. 지난 9월 인수한 스토리지텍도 내년부터 새롭게 가동합니다. 스토리지텍 라인업은 썬 제품과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를 올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천 부사장은 한국 썬의 영업을 총괄하는 ‘야전 사령관’이다. 시장과 경기 지표를 제일 먼저 따지는 그가 내년을 밝게 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천 부사장은 유원식 사장과 함께 지난 2002년 썬에 합류했다. 벌써 3년이 흘렸다. 처음에는 같은 다국적 기업이지만, 이전 직장인 HP와 다른 기업 문화로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3년 동안은 한 마디로 새로운 한국 썬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는 설명이다.

“HP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면 썬은 개인 능력과 열정을 요구하는 조직입니다. 한 마디로 벤처형 기업입니다. 문화 자체도 HP·IBM 보다 자유롭고 활기가 넘칩니다. 썬의 부임 후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다소 느슨하고 허술해 보이는 조직을 좀 더 짜임새 있게 가꾸는 일입니다. 내년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조직의 틀이 마무리돼 내년은 달라진 한국 썬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수종 사업도 준비 중이다. 천 부사장이 관심을 갖는 쪽은 유틸리티 컴퓨팅과 전자태그(RF ID)사업. 유틸리티 컴퓨팅은 자체 개발한 ‘그리드 엔진’을 주력으로 새로운 썬의 이미지를 심어 줄 계획이다. RF ID는 이미 부산대 등과 공동으로 광양만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장담하고 있다. 자바 기반의 모바일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승승장구해 썬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천부영 부사장은 “썬은 서버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칩에서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를 통틀어 기반 기술을 가진 유일한 컴퓨팅 업체” 라며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하는 한국 썬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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