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경기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화창한 가을 날씨처럼 밝고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올해 들어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경기 회복 주장을 많이 들은 탓에 선뜻 신뢰가 가지 않지만 장기간 침체된 경기를 생각하면 그래도 한 가닥 기대를 하게 된다. 경기가 본격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산업은행은 2분기에 재고 증가 속도가 뚝 떨어지고 출하가 빠르게 증가하는 전형적인 경기 저점 통과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도 제조업 생산활동을 가늠케 하는 생산지수가 2분기에 1년 전보다 4.1% 증가하는 등 전자를 비롯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활발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한상공회의소는 전자·반도체 등 우리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IT산업의 3분기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4분기에도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경기지표도 고무적이다. 연초 반짝하고 바닥을 기던 소비가 최근 꿈틀거리고 이것이 산업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3.9%에 그쳤던 산업생산이 7월에는 7%로 높아지고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던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같이 경기가 바닥을 지나 회복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임이 분명하다. 이대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2000년 8월 시작됐던 경기하강 추세가 5년여 만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다.
그러나 국민의 체감경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은 물론이고 업종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라경제의 발목을 잡을 대내외 변수도 상존하고 있다. 최근 다소 안정되기는 했지만 유가·원자재 값, 환율 등은 여전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자칫하면 경제성장의 한 축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지금은 성급하게 낙관론을 펴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경기회복의 긍정적 요소를 살려나가되,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끊어진 경기의 선순환 고리를 잇는 게 시급하다.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를 살려야 한다.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대기업에서 돈이 풀려 나와야 경제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꿈쩍도 않던 설비투자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어 희망적이기는 하다.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을 옥죄고 있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 또 예측 가능한 경제환경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부가 올해 경제회복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해온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꿈틀거리고 있는 내수도 정부의 정책 의지에 따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본다. 공공부문 투자 3조원의 집행과 종합투자계획 같은 경기활성화대책 등 경제주체들의 의욕을 돋울 수 있도록 적절한 세부 대책을 세우고 충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렇다고 최근의 지표 개선 분위기에 힘을 얻어 단번에 큰 성과를 내겠다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자칫 회복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문 간 양극화를 해소할 실질적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경기가 온전히 살아나고 경제구조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만 앞세워서는 양극화 해소나 경제구조 개선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기업들도 종전처럼 정부 규제 탓만 하지 말고 투자를 늘려 모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잘 살려야 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시론]핵융합의 산업적 가치〈1〉왜 핵융합이 주목 받는가
-
2
[이광재의 패러다임 디자인]〈23〉실리콘 밸리와 판교 분당의 만남
-
3
[ET단상]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가계 부담' 상승…캐피털슈랑스로 해결하자
-
4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82〉 [AC협회장 주간록92] RWA 규제 파고...AC·VC LP 전략 다시 설계할 때
-
5
[김태형의 혁신의기술] 〈46〉사람을 배려하는 에이전틱 도시를 설계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상)
-
6
[인사] 교육부
-
7
[부음] 김국주(하이뉴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
8
[부음]류태웅(전자신문 기자)씨 빙조모상
-
9
[인사] KBS
-
10
[부음] 김민수(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씨 부친상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