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협회의 찾아가는 서비스

심규호

“지난달 반도체업계에는 이런 이런 이슈가 있었습니다. 참 그리고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이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주덕영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요즘 반도체업계뿐 아니라 전자업계 전체에서 화제다. 주 부회장은 취임 이후 거의 매일 2∼3곳씩 직접 매월 또는 월 2회 e메일로 회원사를 방문하고 있다.

 “회원사를 방문해 오랜 시간 머물지도 않습니다. 업무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대신 산업동향 포커스와 협회 업무의 진행상황 등을 정리해 매월 회원사에 e메일을 보냅니다.” 이치우 반도체산업협회 팀장의 전언이다.

 정작 당사자는 “취임해 아무 것도 모르니 찾아가서 배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라며 반문한다.

 하지만 주 부회장의 ‘찾아가는 서비스’는 타업종 협회 관계자들의 입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부회장이 ‘회원사 우선’을 강조하면서 공격적인 서비스와 책임을 요구하다 보니 내부 직원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하지만 점차 직원들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주는 경영스타일에 익숙해져 수동적인 태도가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뭔가 일을 손에 잡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말할 정도다.

 반도체산업협회의 ‘찾아가는 서비스’는 협회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세덱스(SEDEX)’ 전시회에서 바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에 없이 많은 회원사가 참가 신청을 했고, 참여업체도 장비·재료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소자업체로 확대돼 역대 최대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주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현장방문을 강행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협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바람직한 협회의 역할은 조용히 회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에 소속된 사람들이 회원사 사람들에게 빠른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 자신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구요.” ‘회원사를 잘 아는, 회원사와 호흡을 같이하겠다는 반도체산업협회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느껴지는 것은 협회 실무를 이끄는 수장의 이 같은 지론과 무관하지 않다.

 디지털산업부·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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