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제광산업전시회가 주는 의미

김한식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KCC)에서 열리고 있는 2005 국제광산업전시회는 각별한 행사다.

 무엇보다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국제 규모의 전문 전시공간으로 문을 연 KCC의 첫 번째 전시회라는 점에서 그렇다. 전직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KCC의 개관식에 이어 전시회는 말 그대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또 산업자원부와 광주시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9월 이 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이렇다 할 전시문화가 없었던 지역민들이 매년 첨단기술과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귀빈의 방문은 물론이고 ‘꿈의 통신망’이라 불리는 댁내광가입자망(FTTH)이나 대체조명으로 각광받는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어서 가족 나들이 장소가 하나 더 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5년 전쯤만 해도 광주시가 광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설 때 모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광산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기에 “무슨 뜬 구름 잡느냐”고 냉소를 보낼 법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광주 광산업 육성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광산업이라는 용어는 지역민들에게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새 거리의 신호등과 고급 승용차의 후미등은 LED로 바뀌었고 가정엔 FTTH도 깔리기 시작했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광산업이 정부와 지자체의 의도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감사원은 올 초 ‘광주 광산업은 고용 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연구개발사업은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광산업의 독자적 성장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몇몇 기업을 제외하곤 연구·개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원기관 또한 자립기반 구축을 힘겨워하고 있다.

 광산업이 광주지역 전략산업이자 미래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모두 다시 한 번 제 위치와 역할을 살펴야 할 것이다. 부족한 점은 서로 도와 보완하고 잘못된 사업은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다. 그래야만 앞으로 매년 ‘빛고을’ 광주에서 열릴 국제 광산업전시회가 진정한 ‘빛의 축제’이자 마케팅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경제과학부·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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