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세계인의 싸이월드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는 싸이월드가 중국에 진출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SK커뮤케이션즈는 지난 6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중국어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싸이월드의 중국식 이름은 발음을 그대로 차용한 ‘싸이워’(塞我). 친구를 의미하는 일촌은 ‘즈지’(知己)로,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는 팥을 의미하는 ‘훙더우’(紅豆)로 정했다.

 싸이월드가 13억 중국인을 일촌으로 묶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현지 짝퉁과의 경쟁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센스카이닷컴·에탕닷컴·하와닷컴 등 싸이월드를 모방한 짝퉁 사이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 측은 “겉모습은 모방할 수 있어도 운영 노하우는 베낄 수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인터넷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에 특히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블로그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블로그 컨설턴트 마크 캔터를 미국 진출 프로젝트팀에 영입했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이미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언론들이 인터넷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문화로 싸이월드를 상세히 소개한 덕분이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는 미국판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http://www.thefacebook.con)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들의 프로필과 친구(싸이월드의 일촌에 해당) 리스트를 보거나 클럽을 통해 낯선 사람과 사귀며 시간을 보낸다. 개인 홈페이지와 사진공개 등을 통한 인맥서비스로 싸이월드와 유사한 ‘마이스페이스닷컴’도 큰 인기다.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최근 인수해 화제를 모은 이 사이트는 이미 회원수 2700만명을 확보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엄밀히 따지고 보면 싸이월드에서 모티브를 얻은 짝퉁사이트에 불과하다. 따라서 1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원조격’인 싸이월드가 미국에 본격 진출하면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을 ‘싸이질’ 열풍에 휩싸이게 한 싸이월드가 앞으로는 ‘세계인의 싸이월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디지털문화부·김종윤차장@전자신문, jykim@et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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