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신당인방송

 신당인(新唐人)방송(NTDTV)은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중국어 전문 위성방송이다. 그동안 프랑스의 위성사업자인 유텔샛의 위성을 통해 전세계 2억명의 화교를 대상으로 중국어 방송을 내보냈는데 중국 내에도 4000∼6000가구의 시청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TDTV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지 않는 독립방송사다. 따라서 중국 내 민감한 이슈를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송출하는 게 가능하다. 중국 정부의 보도 통제로 중국 관영 언론들이 취급하지 못했던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발생, 자오쯔양 사망, 고구려사 왜곡 문제 등 내용을 여과없이 송출했다는 게 NTDTV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 정부와 NTDTV 측은 마찰을 빚어왔다. 중국 정부는 NTDTV가 파룬궁의 이념을 전파하는 반체제 방송국이라며 송출 중단을 요구해 왔다.

 문제는 올 4월 NTDTV와 유텔샛 간 위성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발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여러 사업을 준비중인 유텔샛 측은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우려해 NTDTV 측과 위성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NTDTV 측과 결별하는 게 향후 중국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NTDTV의 방송 송출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방 언론과 정부들은 중국 정부의 NTDTV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거세게 나왔다. 현재 유텔샛의 위성을 이용해 이라크에서 통신망을 운용중인 미국 정부는 유텔샛 측에 NTDTV와 위성계약 연장을 요구했다. 미국 의회도 NTDTV와 계약 갱신에 부정적인 유텔샛을 비난하는 내용의 서신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처럼 국제여론이 악화되자 유텔샛은 최근 NTDTV 측과 위성사용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향후 5년간 NTDTV 측이 유텔샛의 위성을 이용토록 한 것이다. 이로써 NTDTV는 정상궤도를 찾은 셈이다.

 이번 사태가 해외 방송사들의 중국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중국 정부가 더욱 폐쇄적인 방송 정책을 취하는 빌미가 되지 않을지 주목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본토 진출을 꿈꾸고 있는 머독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다.

 국제기획부·장길수부장@전자신문,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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