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김승호 박사, 위암 무릅쓰고 강연 감동

 “약속해 놓은 강연인데 과학 꿈나무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지요.”

 로봇기술을 개척해온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승호 박사(53,로봇랩장)가 최근 위암 판정을 받고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도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연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 80년 원자력연구소 입사 이후 원자력로봇 분야에서만 26년간 일해온 원자력로봇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김 박사가 청천병력과도 같은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8월 초. 곧바로 수술날짜가 잡혔지만 그에게는 지난 12일 개막된 ‘대한민국 과학축전’ 행사가 남아 있었다.

 김 박사는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에너지관에서 열린 ‘과학강연 프로그램’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까스로 끝마쳤다. 200여 명의 초중고 과학 꿈나무들은 온몸에 땀을 적시면서 열강한 과학자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베테랑 로봇 과학자의 열정을 봤다”며 “어린이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박사는 △원전증기발생기 안전점검 로봇 △중수로 감시 로봇 △원자로내 방사선 원격 로봇 등을 개발했다. 현재 김 박사는 원자로에 들어가 유지보수 활동을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 18일 수술을 한 뒤 현재 입원 중이다. 앞으로 방사선 치료가 예정돼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브랜드 뉴스룸